우리 엄마는 sns 중독 - SNS 중독 예방 작은 씨앗 큰 나눔
조아라 지음, 이은주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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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핸드폰 중독이다. 아침에 깨서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네이버로 뉴스를 휘리릭 보고 늘 들어가는 카페를 한 번씩 본다. 글을 쓰거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아닌데도, 이렇게 눈을 뜨고 바로 하는 일이 핸드폰 속 세상 확인이다. 잠을 자기 전 하는 활동 역시 핸드폰이다. 같은 뉴스를 신문사별로 보고(그것도 종이신문과는 달리 가볍고 짧은 기사들) 역시나 늘 가는 커뮤니티를 간다. 가끔 인별을 확인하기도 하고, 하나의 루틴처럼 핸드폰을 확인한다. 이렇게 핸드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나는 나. 그런데 나뿐이 아니라 많은 어른들, 아이들, 현대인들은 이렇게 핸드폰과 하나가 되어 있다. 그래서 제목을 보자마자, "반성하자!"하고 찔린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과 달리 "SNS중독인 우리 엄마"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내가 예상한 내용은 SNS에 중독되어서 아이들을 챙기지 못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둥마는둥, 핸드폰 세상에만 매달려 있는 엄마였다. 하지만 색다른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다. 우연히 육아맘의 인별을 보게 된 주인공이 인플루언서인 육아맘의 세상을 부러워하고, 저러한 대접(?!)을 받고, 저렇게 해줄 수 있는 엄마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본인이 엄마인척, 인별에 가짜 계정을 만들면서 생길 수 있는 일들을 흥미진진하게 펼치고 있다. 반성할까, 하고 읽었던 글은 오히려 더 많은 생각할거리를 주었다. 핸드폰을 접하게 된 우리 아이들이 무엇이 사실이고 거짓인지, 일상인 줄 알았던 포스팅들이 사실은 광고글이었다는 깨달음 등. 그리고 심지어 무시무시한 명예훼손과 보이스피싱 등까지.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재미있고 박진감있게 전개하고 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핸드폰에 노출되어 있다. 태어나자마자 핸드폰으로 사진이 찍히고, 돌이 되기도 전에 식당 등에 핸드폰으로 뽀로로를 만나는 아이들도 있다. 어떤 아이들은 두 돌이 되기도 전에 핸드폰을 조작할 줄 알고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보아도 손으로 터치하면서 조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6~8살부터 자기의 핸드폰을 대부분 가지기 시작한다. 1, 2학년부터 간단한 유튜브영상을 만들어서 올리는 아이들도 있다. 내가 아는 3, 4학년 친구들은 직접 당근마켓을 통해서 중고거래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핸드폰에 노출되는 아이들에게 사실 제대로 된 핸드폰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부모님들은 대부분 "핸드폰 사용 시간" "영상 규제" "게임시간 규제" 에 집중하고, 친구들과 카카오톡을 하기 시작할 때 온라인상의 대화에 신경을 쓰는 정도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무리 핸드폰을 제대로 사용하더라도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보이스피싱이나, 명예훼손등도 그렇고, 생각없이 달은 댓글이 사실 악성댓글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게임이나 만화와 관련된 단체톡에서는 범죄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핸드폰의 무서움에 대해서 알 수 있고, 부모님들은 핸드폰 교육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큰 흐름이 핸드폰 속 "가짜세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야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인스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어른들이 서로에게 '속지 말아야' '비교하지 말아라' '포토샵이다' '각도다' 등을 이야기한다. 어른들끼리도 서로 사진 한컷의 세상에 상대적박탈감을 느끼지 말라고 이야기하는데 의외로 아이들에게 이러한 교육,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 '게임'이나 '유튜브 영상' 이 아니라면 의외로 핸드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많지 않다. 게임 중독이나, 영상 중독인 것이지 어른처럼 의미없이 핸드폰을 뒤적뒤적이고, 어떠한 사람처럼 5분마다 카톡이 왔는지, SNS에 업데이트가 있는지, 카페에 새로운 글이 있는지 확인하는 아이들은 찾기 쉽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 중독이야!라고 이야기를 하고 걱정하지만, 사실 어른들이 가진 핸드폰 중독과 다를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이 가진 핸드폰 중독이란? 정말 그야말로 핸.드.폰. 중독인 것이다. 이전에 싸이월드 시대에서는 하루에 한 번 들어가서 확인하고나 일주일에 한 번씩 확인하고 1촌의 글을 쭈욱 돌아봤다면 지금은 실시간 확인, 하루종일 확인, 새벽에 자다가 확인...정말 그야말로 어른들이 핸드폰에 중독되어 있는 세상이다. 가끔 나와 남편이 같이 핸드폰을 할 때 놀라곤 한다. 아이들의 눈에 핸드폰에 붙어 있는 어른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아이들이 보고 있는 핸드폰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예상했던 내용과 달랐지만, 오히려 더 좋았던 "우리 엄마는 SNS중독". 아이도 부모님도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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