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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지하실 ㅣ 북멘토 가치동화 48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9월
평점 :
박현숙 작가님의 수상한 시리즈는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혹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어린이청소년을 취한 책을 한 번 훓어보면 다들 한 번쯤은 봤을 책이다. 워낙 아이들의 인기책이라, 새로운 책이 나오면 아이들 베스트셀러에 뜨고, 도서관이며 서점에 가면 시리즈가 눈에 띄게 나열되어 있다. 그만큼 인기가 큰 책이라 이전부터 알았지만, 내용을 살제로 알고 내가 직접 읽어본 것은 지난 책, '수상한 놀이터'부터이다.
그리고 나와 같이 아이의 책을 읽지 않은 많은 부모님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
수상한 시리즈는 공포물이 아니다!!! 오락거리의 책이 아니다!!!
요즘 어른이나 아이에게 인기 있는 장르가 "판타지"이고, TV에서 범죄나 공포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들이 늘다보니 "수상한"이라는 이름만 보고 탐정물 혹은 귀신공포물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수상한 시리즈는 북멘토의 "가치동화"로 분류되어 있는만큼 사실은 사회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꼼꼼하게 읽어보면, 한 문장 한 문장씩 보면 마치 어른들의 소설과 같이 마음에 콕콕 와닿는 문구들이 가득한 책이다. 어린이 책과 소설의 중간과정에서 우리가 익숙한 공간에서 무심히 지나갈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독자들에게 생각할거리를 준다.
이번에 새로 나온 수상한 지하실은, 건물의 지하에서 들려오는 수상한 소리로부터 시작이 된다. 친구들은 지하로 가는 친구를 보고, 그 소리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계속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실, 이 전에 수상한 책을 읽어보았다면 수상한 소리의 정체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책에서도 그 정체에 대해서 길게 시간을 끌지 않고 빠르게 무엇인지 밝혀낸다. 그것은 바로 버림받은 애완동물. 스포일러는 원하지 않기에, 그 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적지 않겠지만 이번에 나온 수상한 지하실은, 반려동물에 대하여 생각할 시간을 준다. 수상한 지하실에서 나던 소리의 정체를 알게 된 아이들은 반려동물의 소중함, 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버림받은 동물들의 상처를 마주보게 되며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들이 "유기동물"로 바뀌는지 알게 된다.
실제로 어느 아이라도 한 번은 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키우지 못하게 하는 집의 경우 금전적인 문제, 노동의 문제 등의 이유로 키우지 않는 것일거다. 알레르기나 동물공포증이 이유가 아니라면 결국 돈이든 키울 때 들이는 노력이든 "책임의 무게"로 인해서 키우지 않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약해져서, 혹은 본인의 우울증을 위하여 강아지를 키웠다고 더 이상 감당이 안 되어서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휴가철이 되면 더 많은 유기동물이 나온다고 그런다. 장기간 집을 비우면서 동물전용호텔이나, 펫시터, 지인에게 애완동물을 맡길 선택지를 무시한 책 마치 다 사용한 장난감을 버리듯이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버리는 것이다.
수상한 지하실은 이렇게 지하실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길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유기동물들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른도 읽으면서 찡한 마음이 들 정도의 흡입력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은 더 그 매력에 빠질수밖에 없다.
좋은 책들이 많지만 대부분 "친구와의 관계" "어른과의 관계" "나의 성장(자신감, 화를 내는 법 등)" "가족의 소중함"과 같은 주제가 많다. 이렇게 수상한 시리즈와 같이 실제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일들에 대한 책은 많지 않다. 재미있게,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면서 읽다가 감동과 생각거리를 안은채 마지막 쪽을 넘길 수 있는 수상한 시리즈. 이번에 나온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부모님들도 꼭 한 번 읽어보아서 우리 아이들이 어떠한 사회문제들을 어떻게 접하게 되는지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