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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 50억 부자 아빠의 현실 경제 수업
정선용(정스토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부동산 관련 카페에서 워낙 유명하게 회자되었던 글이라 책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찾아서 하나씩 읽기도 뭐 하고, 카톡으로 보내기고 그렇고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정리된 책으로 나와서 좋다. 돈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이기에 서점에만 가도 돈을 벗어난 주제를 찾기가 오히려 어렵다. 이 책도 수많은 경제 서적 사이에 놓여 있겠지만, 담긴 아우라는 다르다고 감히 말해 본다.
일단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는 본인이 투자로 성공한 이야기를 자랑과 함께 얘기하며 판매 부수를 올리려는 다른 책과는 다르다. 정말 아버지가 아들에게 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마음에 저절로 새겨지게 전한다. 책의 표지에는 '50억 부자 아빠의 현실 경제 수업'이라는 부제가 담겨 있지만, 이는 저자의 배우자가 투자로 성공하여 현재 지닌 자산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솔직하게, 참 솔직하게 기술한다.
읽다 보면 느껴지겠지만, 저자는 스스로의 성공에 도취되어 너도 성공할 수 있으니 어서 시작해봐라는 식의 뻔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 직장 생활의 땀과 눈물로는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금융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자식 세대에게 간절하게 전할 뿐이다. 돈 공부해야 한다고.
어쩌면 꼰대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가난에 대한 저자의 담담하고 처절한 경험은 영화 <기생충>과 함께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따뜻한 밥도 부모 품에 있을 때만이라는 표현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저자가 아들에게 하고 싶었던 그 말,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라는 사다리가 끊어진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훗날을 살아 내기 위한 최소한의 조언이 아닐까.
주옥같은 표현과 비유가 있기에 책장은 금방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남겨진 무게가 지난날을 돌아 보게 한다. 덕분에 앞으로를 치밀하게 준비하고픈 마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