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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 - 현장에서 동양인의 눈으로 본 유대인 육아법
우웨이닝 지음, 정유희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지금은 전쟁중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스라엘의 육아법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관련 서적을 꽤 여러 권 읽어보았다. 필요한 건 구체적인 실천 방법인데, 많은 책 속에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더 많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유. 레. 카.
감사합니다. 이 책을 만나게 해주셔서.
가볍게 보면 이 책은 대만 엄마가 이스라엘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그 속 담겨진 진짜 이야기는 동양인의 시선으로 직접 겪은 그들의 교육 방식이다.
PART 1 이스라엘에서 세 아이의 엄마가 되다
- 해답은 아이가 알고 있다
- 낯선 딸아이와의 첫 만남
- 동생이란 이름의 라이벌, 카인 콤플렉스
- 언젠가 추억이 될 아이의 현재
- 아이는 몸이 아파 울고, 엄마는 마음이 아파 울고
- 우리 집엔 비명 괴물이 살아요
- 비교는 아이를 망친다
- 며느리 눈치를 보는 시어머니?
- 보모? 보육시설? 직장맘의 고민
- 남자의 성기가 마냥 신기한 딸
PART 2 유대인의 육아법은 무엇이 다른가
- 입덧과의 전쟁
- 산부인과를 내 집처럼
- 조기 검사가 필요한 이유
- 억지로 먹이는 것은 폭력이다
- 보행기가 없는 나라
- 기저귀 떼는 시기는 아이에게 달려 있다
- 네 멋대로 해라
- 늑대와 빨간 모자
- 깨무는 것이 '사교 활동'
- 반쪽자리 어른 청소년
- 체벌과 폭력 사이
PART 3 음식 먹을 권리는 아이에게 있다
- 모유를 사수하라
- 아가야, 엄마도 잠 좀 자자
- 굿바이, 기저귀
- 신세계를 맛보다, 우리 아이 첫 이유식
이스라엘에 사는 동양인 엄마의 육아생활이 궁금하다면 순서대로 읽기를 추천한다. 성질이 급해서 육아법을 당장 알아야겠다면 PART 2를 먼저 들어가길 바란다.
이스라엘에 대해 궁금하던 것 중 가장 큰 부분은 출산율이었다. 전쟁중이고, 워킹맘이 그렇게 많은 데 거의 3명씩 낳는 걸 보면 문화적인 영향인지 종교적인지 정말 신기했다. 역시나 책에서 그 비밀을 알 수 있었다. 산모에 대한 배려. 가족간의 배려, 이웃의 배려, 직장의 배려, 사회 전체의 배려가 있기에 그게 가능했다. 하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했으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부러운 부분이다. 입덧으로 힘들어하던 저자를 배려하는 상황을 남편이 설명하던 구절은 이스라엘의 저력으로 느껴졌다.
"(P 128) 당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해? 말도 안 되는 소리. 나와 당신 상사가 우리한테 특별히 우대해준 건 아무것도 없어. 어떤 사람은 자연적으로 임신이 안 돼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어떤 사람은 유산의 위험 때문에 병원에 입원 하기도 하지. 이런 일은 직장에서 자주 보는 문제들이야. 임신해서 입덧 때문에 몸져누운 사람이 당신이 결코 처음은 아니라고. 직장 상사들은 그동안 해왔던 관례에 따라 일을 처리했을 뿐이야."
"(P 128) 동료들과 이웃들이 도와준 것도 그들이 특별히 사랑이 넘치거나 우리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가 아니야. 당신도 이스라엘에서 좀 더 살다보면 임신부나 아기가 곤란에 처했을 때 그들을 도와주게 될 거야. 이스라엘 사회는 임신부 보살피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으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스라엘의 출산율이 이렇게 높을 수 있겠어?"
요즘 아기들은 18개월부터 기저귀를 떼는 훈련을 한다고 한다. 때로 조금 늦은 아이도 있고 빠른 아이도 있다. 문제는 주변에서 아이가 대소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묻는 부분이다. 아무리 다짐을 해도 주변의 소리없는 간섭은 부모에게 많은 경향을 미친다. 그런 부분에서 유대인 유치원의 방식, 모든 아이에게는 때가 있다는 믿음이 부럽다.
읽을수록 생활에서 실천할 수도 있는 부분이 나온다. (예를 들면 열이 나면 72시간 기다린다. 몇 도 이상이면 해열제를 먹이고 기다린다. 눈앞에서 아이가 아파서 절절 매는 모습을 보고도 태연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러나 현실적인 거리감을 겪어낸 선배 엄마의 모습을 보며 마음 다잡고 바뀌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