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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포기하지 않는다 - 극한의 동식물에게 배우는 살아갈 용기
이원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적으로 자연은 좋아하는 대상이 아니다. 전혀 아니다. 사진에 담긴 피사체가 최선의 대우일 뿐이다. 단 하나의 예외가 바로 황제펭귄의 덜자란 성체를 좋아한다. 움직이는 생물은 사람으로 족하다고 인생에서 믿었지만, 어느 동물원에서 만났던 황태자 펭귄-황제가 되기 전이니까 황태자라고 혼자 부른다-의 위로는 내 평생의 반려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만난 펭귄은 자연에 대한 유일한 관심사가 되었다. 외모보다 함께 모여 살아가는 모습에 끌렸다. 추위 때문일 거라고 지레짐작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어찌다 이해할 수 있으랴. 사람만 해도 날이 좋은 곳과 견디기 어려운 날씨의 차이가 분명하다. 자연은 이를 알면서도 그대로 둔다. 간섭하지 않고 적응한다. 무얼 바꾸려 하지 않고 그 안에서 살아 낸다.
<자연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고운 표지부터 마음에 다가온다. 완전한 생명체일 필요가 없다며 동물과의 움직임과 식물의 일상을 나긋나긋 전한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살아낼 용기를 전한다. 혹독한 환경이라 여기는 건 사람의 기준일까? 북극곰의 살벌한 추위는 사람에게는 생존을 위협하지만, 북극곰에게는 본디 집이었으며, 그렇게 살도록 설계(?) 되어 있었던 건 아닐까?
새처럼 훨훨 날아야지만 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겼던 믿음을 날치의 2~3센티 도약에 산산이 부서졌다. 어쩌면 그렇게 스스로에게 필요한 만큼만, 부서지도록 고단하게 날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거였는데, 나만 몰랐던 것이었나 보다. 날치의 날갯짓이 누군가에게는 무시당할 만큼의 작은 수준일지라도 날치에게는 충분했다는 것을 <자연은 포기하지 않는다>에서 배웠다. 따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