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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 장애에서 진화적 적응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현대의 고전 제3판
톰 하트만 지음, 백지선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11월
평점 :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불리는 질병은 정말 질병인지 의구심을 표한 사람이 있다. 톰 하트만이다. 사업가이고 작가인 저자는 무슨 이유로 이렇게 기발한 접근을 했을까? 서구에서도 ADHD는 유병률이 10% 정도로 어림잡는다. 자연에서 10%는 매우 큰 수치다. 인류 진화에서 도태되도록 일부러 만들었다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며, 진화의 입장에서 하나씩 따져보고 생각하자는 저자의 의견은 일단 신선하다.
톰 하트만은 간결하게 분석한다. ADHD는 사냥꾼의 기질을 가지고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생활 방식이 다른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 농경사회에서 필요한 농부의 기질과는 다른, 민첩하고 순발력 있으며 주변에 대한 인식이 빠르고 상황 전환이 익숙한 기질이 사냥꾼이 갖춰야 하는 필수 능력으로 본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사냥꾼을 기반으로 구성된 사회가 아니기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특정 직군은 여전히 사냥꾼의 기질이 요구되기에 질병으로 간주하기 보다 특성에 맞는 길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로 건강보험공단에 올라온 자료를 보면 한국도 최근 급격하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전덕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의하면, 성인 ADHD의 유병률 4%가량으로 추정한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2.5% 정도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아서 치료를 받지 않는 수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인구가 관련된 불편함을 생활에서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병이 아니고 다르게 살아온 인류의 특성이라면, 농경을 토대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야 할까? ADHD의 증상으로 알려진 증상은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와 아주 흡사하기에 전문가의 구분이 필요하다. 게다가 학습과 밀접한 한국에서는 사냥꾼이 잘 지내기 버거운 조건임이 분명하다. 약으로 불편감을 덜기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병원 방문이 늘었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보인다.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며 집중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졌지만,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차라리 운동을 한 시간 이상 하는 편이 사냥꾼의 뇌를 진정시키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은 그동안 병으로 인식했던 ADHD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꿨다. 과학의 발전으로 사냥꾼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증명했다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든다. ADHD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