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에서 바다까지 (오디오북, 신곡 음원 수록)
정중식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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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이밴드의 정중식이 쓴 책이다. ‘나는 반딧불’로 알려진 가수 중식이의 책이라고 해서 얼른 펼쳤다. 극사실주의라고 느꼈던 가사는 책에서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이렇게 적나라한 가사를 여과 없이 쓸 수 있는지 궁금했었다.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중식이의 일기를 살짝 엿본 기분이다. 


사물과 순간에 대한 묘사를 읽고 있노라면 눈앞에 존재하는 듯이 그려진다. 예전 앨범보다 더 어둡게 느껴지는 제목과 가사다. 그와 어울리지 않는 신나는 비트도 어울리는 목소리인데 가사를 곱씹으면 그 속에 있는 서글픔이 배어난다. <도마에서 바다까지> 앨범은 잘 숙성된 세련미가 느껴진다. 책은 오히려 그와는 결이 다른 단편집들의 향연이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표현처럼 즐거운 불편함이 있다. 어른을 향한 어른의 이야기가 유쾌하다가도 촌철살인을 던진다.


글도 그림도 노래도 잘하는 캐릭터였다는 점에 놀라고 그 수준이 남다르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란다. 표지를 살피니 영화감독으로 상도 받았단다. 책에서 보이는 표현감은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역시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다른 예술가다. 책 속의 QR을 찍으면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앱을 설치하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일반 브라우저에서도 들을 수 있다. 중식이의 목소리로 듣는 책은 역시나 실감 났다. 이런 느낌이구나. 책을 읽어주는 작가라니 친절하다. 목소리 연기까지 듣고 있노라면 한편의 영화를 감상한 기분이다.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글이고 그림이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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