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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
박정은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평점 :
제목이 참 와닿는다. 운동은 선수에 준하는 차림으로 잘해내야만 뭔가 하고 있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다. 운동은 숨 쉬고 밥 먹고 자는 것처럼 각자에게 필요한 만큼 수행하면 되는데 ‘운동’이라는 자체가 진지함을 부른다. 박정은 트레이너는 그런 이들에게 자신에게 필요한 수준의 체력을 쌓아가면 된다고 말한다. 이전 책에서도 그렇게 언급했었다. 5분도 운동을 하지 못하면 계단부터 조금씩 걷는 게 운동의 시작이라고, 그렇게 조금씩 늘려나간다고 운동을 대하는 경계심을 허물어 준다.
책에는 보통의 우리가 있다. 운동을 겁내기도 하고, 아파서 어쩔 수 없이 하기도 하고, 설명을 알아듣지만 흉내 내지 못하는 그래도 한 걸음씩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신상 정수기로 엄마를 꼬시며 PT 수업을 하는 저자의 모습에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읽는 내내 웃었다. 5KG을 제대로 들지 못해 허수아비춤을 추다 이제는 무게도 좀 치는 단계를 보면 속도의 차이는 있어도 방향만 맞게 꾸준히 하면 되는 건가 싶은 생각에 울컥하기도 했다.
삐뚤어져서 고쳐야 한다는 발상을 버리라는 저자의 말에 생각이 많아졌다. 몸에 대해서 왜 그렇게 엄격한지, 양쪽이 어디가 다르고 자세가 어떻고 아주 미슐랭 분석 저리 가라로 스스로를 뜯어보는 시선이 익숙했다. 그러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불편하고, 나 역시 겉으로 그런 말을 거리낌 없이 했다. 비뚤어진 바닥에 적응한 몸은 비뚤어진 게 정상이라는 문장은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며 살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박정은 트레이너는 보이는 운동과 건강을 지양한다. 진짜 건강, 살집이 있어도 아프지 않고 무거운 것도 잘 드는 그런 몸이 마르고 예뻐 보이는 몸보다 삶에서 훨씬 중요하다고 반복적으로 말한다. 맞다. 그래야 한다. 보이는 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면 당연한 일인데, 마치 자기관리 안 하는 사람처럼 분석질을 한다. 나부터 안 하련다. 나에게 겨눴던 그 매서운 눈초리를 거두고 동그란 몸을 소중하게 대하고 싶다. <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가 내게 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