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세대 -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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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이미 늦었다는 식의 반응에 지쳐버린 마음을 다시 다잡게 해준 책. 잘 사용하면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제로 ‘잘’ 사용하는 범위나 관련 데이터는 알려져 있지 않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그전에 태어난 사람은 당연히 나름의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그 후에 태어난 아이들과는 다르다. 영상에 노출된 시간이 길기에 영상에 대한 감각도 다르다. 놀이의 일부로 봐줄 수도 있지만 그건 건강한 삶이 기반이라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한 해석이다. 


잘 놀고, 자기들끼리 재밌어야 하고, 햇볕 아래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누누이 얘기했다.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20년간 지켜보면서 느낀바였다. 그래야 넘어져도 일어나고, 또 시도하고, 웃으며 살 수 있는 기반이 20세 이전에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마음이 튼튼하면 디지털 세계의 험난함도 현명하게 헤쳐나가리라는 믿음이었다. 


별것 아닌 일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시대적인 흐름에 원인을 찾아보면 스마트폰과 무관하지 않다. <불안 세대>에서 제시하는 근거는 비록 영미권에 집중되어 있지만 한국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본다. 오히려 학업 스트레스가 훨씬 심한 청소년이기에 더욱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생각한다. 


큰 파도를 견뎌줄 방파제가 필요하다. 부모와 어른들, 학교와 지역 사회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아직 자라는 아이들이 스스로 모든 걸 이겨 내기엔 할 일이 너무 버겁다. 어쩔 수 없다면 스마트폰 밖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리고 전화와 문자면 충분하다. 세상이 험해져서 걱정이 느는 건 이해 못 하는 바 아니지만,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세상에 나가서 어린이로 평생을 살게 하는 건 더 잔인하지 않은가. 


<불안 세대>는 디지털 세계에 대한 위험을 근거를 총망라해서 제발 좀 뭐라도 하라고 간곡히 전한다. 저자의 답답함이 느껴진다.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이고, 키우는 부모로서 어떤 심정으로 글을 썼는지 십분 이해가 된다. 식당에서 아무렇지 않게 교육자료라고 영상을 보여주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펼쳐주고 싶다. 아이를 병들게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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