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대한 책은 참 많다. 말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가 누가 있을까. 적어도 어렵지만 않으면 좋겠다. 혼자 하는 말도, 누군가에게 하는 발표도, 대화도 어느 것 하나 수월한 것이 없다. 책을 읽어서 고개를 끄덕여도 막상 말을 하는 순간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어른을 위한 말 처방>은 지적질 하지 않는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하지 않는다. 많은 책에서 봤던 접근 방식이 아니다. 과거의 실수를 겪고 일어서서 더 나아가는 과정을 독자와 함께 공유한다. 가벼운 실수 정도야 대화를 이어가는 데 있어 가볍게 소재로 삼을 수 있지만, 저자가 보여준 지난 일은 부끄럽기도 하고 아프게 느껴졌다. 자신의 아픔을 주변의 조언을 바탕으로 딛고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저자의 모습이 그 어떤 말에 대한 조언 보다 감명 깊게 다가온다. 표지에 있는 "그럼에도 우리는 대화해야 한다"라는 구절이 다 읽은 순간 떠오르는 한 문장이었다. 이 책은 감정을 주로 다룬다. 말을 어떻게 하면 잘하게 됩니다 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가르치려 하지 않는 저자의 자기고백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꺼내도록 독려한다. 올바른 대화를 하지 못해서 켜켜이 묵혔던 지난날을 꺼내어 마주하는 시간, 그 담담함이 대화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묵직하게 보여준다. 편하기만 한 삶이 어디 있으랴. 하이라이트 표시한 문장도 말 자체보다 말을 앞두고 마음의 자세에 대한 부분이었다. 저자의 다독임에 위안을 받고 싶다면 <어른을 위한 말 처방>을 펼쳐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