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 - 두 아이 엄마가 겪은 아동학대의 숨겨진 진실의 기록
김지은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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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단어만으로도 삼키기 힘들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 먼저 태어난 동물이 어린 동물을 돌보는 건 자연스럽다. 생명체를 제대로 대우하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은 제주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자이며 가해자의 가족이 기록한 이야기다. 원장님의 손녀도 포함되어 있었다. 원장님은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니다. 그 집 아이도 피해 아동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그 시끄러운 속내가 들린다.


맞아도 되는 아이는 없다. 신체적인 폭력, 언어적인 폭력, 정서적인 폭력 모두 폭력이다. 피해자는 언젠가 가해자가 된다. 부단히 노력해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잠재적인 가해자의 길로 간다.


가슴이 먹먹해서 책을 읽다가 덮고 다시 읽다가 덮기를 여러 번. 때려도 되는 아이는 없다. 그리고 맞아도 되는 어른도 없다. 사람은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 안되는 거다. 등짝 한 대가 어떠냐고? 지나가던 사람에게 등짝 한대 맞으면 어떨까? 본인은 맞아도 되는 사람이어서 맞았을까?


이 책은 그 어떤 육아서보다 절절한 울림을 준다. 부모라면 피할 수 없는 훈육의 경계선을 정확하게 말한다.


p. 64 아이가 잘못과 실수를 했을 때 어떤 행동이 잘못된 것이고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하는 것인지 평정심을 유지한 이성적인 상태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알려주고 교육해 나가는 과정이 훈육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욕을 한다든가 물리적인 고통이 주는 행동들은 절대 훈육이 아닌 학대임을 인지해야 한다.


한 번 힘으로 누르면, 다음에는 더 큰 자극으로 눌러야 한다. 언제까지 어떻게 할 요량인가? 교육으로 할 수 있다. 할 수 없는 아이라고? 그만큼 해봤는가?


어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창피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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