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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리뷰하는 법 - 지금 잘 살고 있나 싶을 때
김혜원 지음 / 유영 / 2023년 2월
평점 :
잡지 에디터의 내 인생 에디팅하기! 일기는 쓰는 것보다 보는 게 꿀잼!
<나를 리뷰하는 법>은 김혜원 작가의 재미난 이야기다. 에세이를 쓰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에 대한 책은 많다. <나를 리뷰하는 법>은 전하려는 이야기 자체의 재료를 모으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경험담이다.
유쾌하다. 일단 텍스트 노동자이기에 많이 읽고 쓰는지라 글을 읽기도 쉽고 편집도 요즘 사람처럼 느껴진다. 휴대폰 사진첩에 정리 안된 사진은 기본인 나 같은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알려준다.
아날로그 방식도 지치지 않고 멋지게 사용한다. 다른 이들의 일기나 다이어리를 구경하다 보면 신의 손으로 꾸며진 수첩에서 일기기나 기록에 대한 거리감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며 어떤 식으로든 남겨서 재구성할 수 있단다.
각종 애플리케이션도 잘 사용한다. 종이에 펜으로 기록하는 일기는 분실과 파손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여기서 뽑힌(!) 이야기는 온라인으로 차출된다. 일종의 에디팅이다. 내가 하는 내 이야기니 내 맘대로다. 좋든 나쁘든 기억은 내 맘이다. 얼마나 좋은가?
밀리면 안 된다고 압박을 느끼다가 결국 새 종이로 연말에 발견되는 일기장에 대한 아픔이 있다면 김혜원 작가의 아이디어가 위안이 될 것이다. 맥주 마실 시간도 없이 바쁠 때는 주간 일기라도 괜찮다고. 먹었던 운동했던 돈 썼던 영수증이라도 충분하다고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한다. 고마워요 작가님. 올해는 꾸준히 뭐라도 이어서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