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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고 존경하는 ㅣ 파란 이야기 11
박성희 지음, 김소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방정환 선생께서 아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하셨다. 존중의 정의는 모르겠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나름 붙여본다. 우리의 아이들은 존중을 받았을까? 어떤 모습의 존중이었을까?
<친애하고 존경하는>는 다섯 개의 단편 중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이다. 어른으로 지금을 살고 있기에 '제목'이 주는 의미에 쓰라렸고, 미안했다. 아이의 꿈과 희망과 바램은 상관없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하게 된다. 부모, 부모의 직업, 사는 곳 등 그런 것들 말이다. 모르면 불안하게 느끼는 DNA는 핑계에 지나지 않을까? 살다 보면 살아온 길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니까. 출발점이 다른 아이들에게 그 시선부터 알려주는 건 당연히 틀렸다.
다른 소설 속에서도 아이들은 즐겁기만 하지 않다. 어른의 거울이라는 뻔한 말이 참으로 적절하다. 불편하고 아프고 찝찝하고 까끌까끌 거리고 텁텁한 마음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성장이다. 꽃길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인생이 어디 그러한가. 아닌 건 아니라고 표현하게 되는 그 순간, 멈칫하지 않고 내뱉을 용기가 있기를 꿈꾼다.
<친애하고 존경하는> 속 아이들은 어디선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아이는 옆집 아이 같고, 다른 아이는 놀이터에서 마주친 그 아이 같다. 아이들 이야기지만 어른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존중받고, 존중하는 그런 평범한 시간이 익숙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