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숨 쉬게 하는 말 - 책 속의 스피치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
이명신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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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팍팍한 마음이 가벼워지길 바란다는 저자의 바램은 이루어졌다. <나를 숨 쉬게 하는 말>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서늘한 기운이 무성한 삶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날, <나를 숨 쉬게 하는 말>을 펴고 저자의 위로를 받으면 숨통이 트일 것이다.


스피치심리 전문가 이명신이 네이버 오디오클립 '책 속의 스피치'를 통해 위안을 받고자 소개한 책과 어우러진 이야기다.


'나는 이런 책을 읽었는데 너는 어때?' 류의 책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위로를 받았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마음을 달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며 차곡차곡 말을 건넨다. 분명히 글인데 차분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스피치 전문가이기 때문일까? 글의 매끄러움이 발표 자료로 써도 손색이 없다.


덕분에 글은 술술 읽힌다. 턱 막히는 구간은 내 마음에 걸림돌이었던 무언가를 마주했을 때뿐이다.


모두가 잘하기만 하는 건 아니라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주저 않아도 괜찮고, 상처받아도 잘 넘길 수 있다고 다독인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저자 역시 흔들리던 순간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알면서도 어렵다고. 덕분에 거리감이 줄어든다.


말로 기쁘고 말로 슬프다. 대신하는 다른 부가적인 건 말의 부차적인 요소일 뿐이다. 말로 상처받았다고 해도 말로 위로받는다. 사람에게 받은 아픔은 사람에게 달래진다. 정해진 하나의 방법이 아니기에 나만의 숨 쉴 방법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



*내 말이!*

31p. 저는 대표님께 투자자들의 말에 귀는 열되 중심을 지키시라고 코칭을 해드렸어요. 흔들릴 수는 있지만 움직이지는 말라고요.

91p. 사회심리학자이면서 발달심리학자인 에릭 에릭슨은 이 세상에 딱 한 사람이라도 진짜 자기 편이 있으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삶을 성공적으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101p. 저와 비슷한 상황이 되면 대부분 그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서 나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소되지 않은 불안은 진짜 중요한 순간에 나를 방해합니다. 과거가 현재 나의 발목을 잡는 거죠. 이런 마음을 심리학에서는 '알고 있지만 알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표현해요.

186p. 교수님은 "내가 잘해줬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 사람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과의 만남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라고 하셨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을 갖고 고민하는 건 답을 찾을 수 없다고요. 괴롭기만 한 거죠.



**그렇구나!**

22p.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자만이고 오만이다. 인간은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 그 사람이 되기 전까지는 다만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32p. 결국은 내가 '나'다울 때 가장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가서 꽃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로 가서 꽃이 되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37p. 상처가 되거나 불편한 얘기를 들었을 때 분위기가 흐려지거나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참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괜히 분란을 만드는 것 같고, 그냥 '내가 잘 이해하지 못했나 보다'하고 넘어가게 되고요. 하지만 나도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잖아요. 내가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이라는 걸 표현해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55p. 내 마음에 나쁜 의도가 없으니 상대방도 좋게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으로 배려 없는 말하기를 하다가 관계가 많이 나빠지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중략) 저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예쁘게 말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상대에게 말하는 것을 나도 듣고 있으니 스스로에게 예쁘고 좋은 말을 많이 들려주면 좋잖아요. 상대방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대접하는 말하기를 시도해 보세요. 내가 하는 말 자체가 곧 '나'이기도 하니까요.

60p.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려면 단순하게 스킬적인 부분만 배우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고려하는 게 필요해요. 왜냐하면 의사소통에서는 감정, 즉 정서가 소통의 본질이자 의사소통 자체이기 때문이에요. 정서를 제외하고 말을 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거죠.

69p. 앤서니 라빈스 작가님은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특히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자기 자신과 의사소통하는 데 영향을 주고 결국 자신이 경험에도 영향을 준다고요.

85p. "당신은 당신의 상처보다 큽니다."

98p. 좋은 휴식은 그냥 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쉬고 싶은 나를 마음으로부터 허락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어요.

180p. 알게 모르게 스스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거죠. 이렇게 자기를 깎아내려서 말하는 것이 반복되면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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