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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는 거꾸로 공부한다
최승복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12월
평점 :
사피엔스. 인간의 학습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경험에서 사람, 기록으로 흘러왔다. 양피지에서 종이로 디지털 매체로 기록도 다양해졌다. 그에 따라 익혀야 하는 지식의 양도 엄청나 증가했다. 지식의 소유는 꿈도 꿀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지식과 지식이 만나 새로운 지식이 되는 '자가증식 번식의 지식'이다.
시대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흐르는데 대한민국의 지식 교육은 강물을 막아서 문이라고 한다. 여기를 지나는 모든 물을 저 문을 통과해야 물이라고 인정받는다. 그렇게 긴 세월 한국의 교육은 머물렀다. 그렇게 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근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인쇄 지식 사회의 지식과 정보의 구조화, 체계화 결과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야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하는 '국민'을 양성할 수 있었다.
사회는 더 세분화되었고 이제는 국가 안의 국민이기 보다, 개개인이 모여서 사는 테두리의 개념이다. 당연히 하향적 교육방식은 통하기 어렵다. 이게 현실이다. 바로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은 이유다.
책을 받자마자 제목이 책과 관련도가 떨어진다고 느꼈다. 시대에 역행한다는 말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저자의 의미에 의문이 들었다. 다 읽고 나서야 변한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학습이란 무엇인지 전하고 싶었던 의중을 이해했다. 개인의 관심 (저자는 욕망으로 표현한다)이 있어야 공부하는 이들의 성향을 감안한 교육 과정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에 너무도 공감했다.
'포노사피엔스' 처음부터 디지털 매체 있었던 아이들이다. 지루한 교과서 속 지식만으로는 그들의 관심과 열정을 이끌어내기는 불가능하다. 그동안도 그랬고 앞으로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수포자가 아니라 필요성을 못 느낀 아이들이 하지 않는 과목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지식의 단계지만, 그 '누구'가 다수는 아니다. 이제는 아니다. <포노사피엔스는 거꾸로 공부한다>는 깨어있는 교육부 공무원인 저자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긴 책이다. 한국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 열정을 다 빛내지 못하고 사그라드는 모습이 안타까워 쓴 글이다. '요즘 애들 버릇없어'처럼 꼰대 발상이 아니라 그들이 생활 양상과 행동방식을 이해하고 앞으로 마주할 세대를 고민한 결과다.
불안이 사교육을 자라게 한다. 시켜야 한다면 적어도 사용자, 그러니까 학생에 대한 이해는 하도록 하자. 지금의 아이들이 어떤 특성인지, 어지간한 양육서보다 시대를 잘 담아준 책이다. 미래가 궁금한가? 아이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교육을 시켜야 하나 걱정되는가? <포노사피엔스는 거꾸로 공부한다>를 한 번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