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 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
엘커 비스 지음, 유동익.강재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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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글도 쉽고 번역도 말끔하다. 그런데 실제로 행함에 있어 걸림돌이 자꾸 튀어나온다. 알면서도 못하는 부류가 아니라 처음 해보는 도전이다.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은 당연하다 여겼던 질문에 대한 개념을 바닥부터 다시 세운다.


'SOCRATES OP SNEAKERS(스니커즈 신은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문답법 전문가인 엘커 비스의 실전편이라고 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안다면 대화에 대한 개념부터 무너지는 경험은 안 해도 된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처음이라면? 대화의 목적이 설득이 아니라는 점부터 당황스럽다. 내 의견을 피력하고 상대에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대화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은 참으로 '뭔가?' 싶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책을 넘기는 동안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었다. 뻔한 질문에 대한 이유,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는 법, 좋은 질문의 조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질문의 기술, 질문한 후 대화를 이어가는 법, 이렇게 질문에 대해 설명한다.


대화에서 공감이 중요하다고 일관적(?)으로 배웠건만, 이 책에서는 공감이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감정을 빼고 문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의구심이 들지만 대화의 흐름을 천천히 살펴보면 그 속에 담겨 있는 생각 자체를 바라볼 수 있다. 신기하다.

짜증을 짜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방법을 익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서의 짜증은 핵심에 가까워지고 있으니 마음에 담지 말라고 한다.


소크라테스 문답법을 해보고 싶다면 반드시 상대에게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에게나 하면 인간관계가 단숨에 정리될 거라는 부분이 진지하면서 웃겼다. 맞다. 아무리 좋아도 상대의 동의가 있어야 뭐든 할 수 있다. 과감한 질문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면 물어라. 그리고 동의를 구하고, 지혜의 동굴로 함께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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