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
안드레스 J. 콜메나레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디에나 유행이 있듯이, 책도 흐름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사에 따른 책이 봇물처럼 매대를 채우고 바뀐다. 요즘은 지친 이들이 많은 걸까? 위안을 주는 책이 정말 많다. 문장으로, 그림으로 쉼을 전한다. 활자 속의 공감이라도 있어야 하는 순간, 이 책은 어떨까?

<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도 시든 마음을 달래는 책이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힐링툰'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림체도 귀엽고 어투도 아기자기하다. 국내 서적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깜찍하다. 국가마다, 문화마다 그림체가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런 구분이 없다. 그래서 서슴없이 마음에 다가오는 걸까?

상어가 정말 귀엽기도 하고 등장하는 다른 해양 생물도 익숙하지 않은 생물이어서 새롭기도 하고, 상어처럼 귀엽다. 곁에 있는 이를 설득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머무른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 아니 받아들인다. 편견도 지적도 없다. 


-난 친구가 하나도 없어.
-어이, 내가 좋은 가격에 팔게.
-난 땡전 한 푼 없는걸.
-친구는 돈이 아니라 우정으로 사는 거야.

돈으로 다 되는 세상 아닌가? 친구는 우정으로 산다는 만타가오리의 당연한 듯한 반응에 한 방 먹었다. 시절이 하 수상하여 당연한 것이 있나 싶은 시대를 살기에, 우정이라는 단어조차 낯설다. 거기에 친구는 우정으로 산다니. 작가의 멋진 지적에 감사하다.


-나는 왜 직선도 똑바로 못 그리는 걸까. 그림에 소질이 없나 봐.
-어이, 친구! 멋진 바다를 그렸구나!


-우리 같이 놀까?
-난 맨날 누워만 있는 거 너도 알잖아.
-누워 있는 놀이 좋지.

살면서 이런 친구를 만나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그런 친구이고 싶다.

<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는 제목 그대로 위로받고 싶은 그런 날 펼치면 된다. 손에 잡히는 페이지를 열고 상어와 그 친구들이 전하는 온기를 온전히 받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