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 그동안 몰랐던 서양미술사의 숨겨진 이야기 20가지
허나영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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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절, 분명히 서양미술사를 교양수업으로 들었다. 백지에 가까운 상태였기에 시험 점수나 잘 받을 요량으로 수업에만 충실했다. 결과는 교양수업이라도 미술사는 내 영역이 아님을 절절하게 깨달았다.


성공한 자들의 기록, 남자들의 이야기. 그렇게 뇌리에 남았다. 현대미술은 고사하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도저히 마음으로 느껴지는 건 없었다.


포기하다가 도전하고 그렇게 반복하기를 여러번. 그림이 위안이 된다는 데 그 위안은 내게는 다가 오지 않았다. 느낌이 뽝! 하고 온다는데 무슨 그림을 봐도 그림이려니 싶은 정도. 잘그렸다는 말이 사실처럼 그렸다는 건지, 마음을 울린다는 건지. 뭐라는 건지 도!대!체! 알수가 없었다.


최근에 <방구석 미술관>을 읽고 그간에 뿌옇게 떠 있던 부유물이 약간은 의미있는 객체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으로 화가가 그림을 그렸구나. 그래서 고갱은 그런거구나.


그래도 화가 중심의 해석은 미술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부족했다.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는 그간에 지식과 정보의 영역에서 알고만 있었던 부분을 제 자리로 돌려놓았다. 아 그래서 이렇게 유행이 된거구나.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는 책이 길다. 미술 역사이니 당연히 짧지 않으며 글씨도 작다. 집중하고 봐야 한다. 가볍게 소설처럼 보는 책이 아니다. (미술이 어려운 이들이라면)


아하 모먼트가 워낙 여럿이라 굳이 적어야 할까 싶은 정도다. 시대가 변하고 그 안에서 권력을 주도하고 그 흐름 속에 사람이 사는 모습을 감안하고 그 속에서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참으로 흥미롭다. 키워지는 재주에서 스스로 떠오르는 재주라니. 그 차이는 어디서 온걸까. 뜬금없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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