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말 습관 사전 : 학교생활 - 슬기로운 어린이로 자라는 28가지 말 이야기 아홉 살 말 습관 사전
윤희솔.박은주 지음, 헬로그 그림 / 다산에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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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좋은 말만 알려주고 싶었다. 유아어 - 맘마, 쭈쭈, 까까, 지지 등 -는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았다. 언어의 특성상 단어가 다르면 다른 말처럼 느낄 것 같아서 쉬운 단어(?) 대신에 천천히 말하려고 애썼다. 별거 아니지만 발음도 정확하게 하고, 문장을 끝까지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나름 흉내를 냈다.



아이가 자라면서 사회생활을 하고 주변에서 들리는 말이 집안에서와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좋은 말만 쓰게 하고 싶었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하면 타당한 이유를 아이에게 설명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울 줄이야.



<아홉 살 말 습관 사전 - 학교생활>은 그 모든 고민을 날려주었다. '헐', '대박', '찐', '하이루' 등 유행어나, 은어에 대해서 정확한 사유를 설명하면서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하는 타당함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글밥이 아이 스스로 읽어야 하는 분량으로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만화로 구성된 부분과 '내 이야기를 들어봐' 부분을 읽게 하고 그다음 장에 설명되어 있는 부분을 함께 읽어도 좋다.



말습관이라는 용어 자체가 아이들에게 거리감을 줄 수도 있는데 <아홉 살 말 습관 사전 - 학교생활>은 표지부터 구성까지 귀엽다. 그리고 구성 자체도 아이들이 들어봤을법한 상황이 담겨 있기에 가르치려는 어른의 의도를 불편하지 않게 전할 수 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더 나은 무언가를 알려주기에 설명의 방식을 어른이 배우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그냥 그건 나쁜 거니까 하지 마'라는 일방적인 전달보다 정당한 이유를 들어서 스스로 이해하게끔 하는 책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충분히 가치 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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