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영어가 좋아요? - 선생님이 들려주고픈 영어교육 이야기
도주현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3학년이면 영어 수업이 생긴다. 요즘 아이들은 그전에 영어를 어떤 식으로든 접한다. 워낙 흔하게 접하는 언어지만, 언어를 언어로 접하기 보다 학습의 연장선상으로 확대되는지라 안타깝다. 그래서 <선생님은 영어가 좋아요?>가 어떤 위안을 주려나 기대가 되었다. 부제가 선생님이 들려주고픈 영어교육 이야기라고 해서 한국의 영어 교육 현주소나 그게 대한 이야기가 언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서의 영어는 초등학교에서 마스터해야 수학에 집중할 시간이 생기고,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통해 입시에서 고득점을 얻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입시 트랙의 일부다. 영어를 마스터하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들일까? 언어를 마스터 한다는 게 가능하기는 할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해도 말하고 쓰는 건 다른 차원인데 말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어떤 시선으로 아이들을 대하는지 궁금했다. 아이들의 시작점이 워낙 천차만별이기에 맞춤식은 고사하고 어느 수준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교사들도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영유 출신이 아니어서 발음을 걱정하는 아이들 이야기는 참 씁쓸했다. 영어는 도구일 뿐인데, 도구 자체가 일종의 계급처럼 아이들에게 다가오는 건 문화 자본이 돼버린 영어의 위력이랄까.



책의 반은 학교와 영어 그에 대한 단상이고, 나머지 반은 저자의 유학 생활과 다른 나라의 영어 교육이 담겨 있다. 교사로서 영어를 배우는 학생이 되어 아이들의 입장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점은 교사도 사람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평가가 가장 큰 목표가 아닌 초등 영어 교육이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학교에서 전하고 싶었던 말을 일부라도 전해 들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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