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육아 -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를 길러내는 양육의 비밀
에스터 워지츠키 지음, 오영주 옮김 / 반비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Trust, Respect, Independence, Collaboration, Kindness



이 책의 저자 에스터 워지츠키가 말하는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를 길러내는 양육의 비밀'은 바로 TRICK이다. TRUST, RESPECT, INDEPENDENCE, COLLABORATION, KINDNESS의 앞 글자를 따서 TRICK으로 부른다. 



하나같이 좋은 의미다.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말이 따라 나올 것처럼 이의를 제기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살기 어려운데 아이를 어떻게 방관하듯이(!) 지켜보냐고 항의하듯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특히나 한 번의 실패가 다음 도전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사회 구조에서 좋은 건 알지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하는 거라고 양육의 영역을 다르게 해석할 이들이 많다. 



이해는 되지만, 사람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건 완벽하게 제공되는 환경이 아니다. 부족해도, 그 안에서 찾아간다. 그게 사람이 커 가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어야 하고, 높은 보수가 제공되는 직장에 다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성적이 아주 좋아야 입학이 가능한 학교에 다녀야 하며, 강도 높은 학습을 위해 다른 건 포기하거나 뒤로 미뤄야 하는 이 상황이 과연 정상적일까? 옳고 그름을 떠나 자연스러운 흐름일까? 보이지 않은 계급 간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있기에 그 불안감은 나 역시 느낀다. 하지만 학습적으로 뛰어난 아이만 사람대접을 받아야 하는 건 틀렸다고 믿는다. 사람은 모두 존중받아야 하며, 존중해야 한다. 그 이야기가 이 책 <용감한 육아>에 담겨 있다. 



믿어주고, 인격체로 존중하고,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지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의 모습을 알려주고, 따스한 마음을 나누도록 길러야 한다는 워지츠키의 주장은 너무도 옳다. 너무도 옳은데 어렵다. 그렇게 길러지지 않은 양육자들이 그들의 아이들을 TRICK에 맞게 키우는 건 정말 험난하다. 가본 적 없는 길을 믿고 가야 하는 그런 부담감과 어려움. <용감한 육아>는 차근차근 30년 넘게 교육자로서, 부모로서 아이들을 키우고 지켜보며 느낀 핵심적인 내용을 따뜻하고 단호하게 전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혹시라도 불안함에 아이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용감한 육아>를 읽고 마음을 다잡길 바란다. 아이는 믿는 대로 자란다는 선배 부모의 말이 딱 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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