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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튀기는 인문학
곽경훈 지음 / 그여자가웃는다 / 2020년 7월
평점 :
제목을 보고 인문학에 대해 침 튀기게 논의하는 주제인가 싶었다. 표지를 보고 인문학이 과연 맞을까 싶어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띠지로 인해 얼굴이 교묘하게 일그러져서 올렸다 내렸다 하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데 성공!
<침 튀기는 인문학>은 직업이 전업 작가가 아닐까 싶은 의사가 몇 번째로 출간한 책이다. 전작을 봤다면 느낌이 팍 왔을 텐데 아쉽다. 그중에 '노빈손' 시리즈에도 이름이 있는 걸 보고 아주 살짝 감을 잡긴 했지만 말이다.
침에 대해서 인문학적으로 언급(?)이 된 부분을 모아 재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치마의 역사, 모자의 기원, 전염병의 흐름 등 인간이 살아오면서 벌어졌던 수많은 아이템 중에 침으로 이야기를 마련한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에도 역시나 처음이라는 언급이 있다. 하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금처럼 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시절이 또 있었을까.
광견병 부분은 다른 책에서도 보긴 했지만 침을 주제로 보게 되니 새롭게 느껴진다. 저자의 직업이 의사라는 점은 일반적인 인문학적 분석보다 더 자세하고 농도 깊게 침에 대해 안내한다. 침은 그저 스치는 주제가 아니었을까. 저자의 커다란 이야기보따리를 엑셀로 정리해 침으로 검색해서 모아 놓은 게 아닐까.
좀비의 기원은 영화에서 보는 데로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피와 침을 비교하다 보니 달라 보였다. 드래건 그러니까 용이 서구에서는 불길한 대상이라니, 동양의 시각과는 역시 다르다. 드라큘라도 마찬가지였다. 침과 관련한 인문학인데 참 범위가 넓다.
재미지다. <침 튀기는 인문학>을 펼치며 현시대의 고달픔이 느껴지려나 싶었는데 완전 잘못 짚었다. 개구지고 재밌는데 진지한 이야기꾼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