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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 - 스트레스라고 부르지만 실상은 두려움이었던 감정에 대하여
베아타 코리오트 지음, 이은미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GOODBYE STRESS,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를 읽으니 문득 떠오르는 책이 있다. 몇 년 전에 <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을 이롭게 하는가>를 읽은 후에는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만병의 근원이라고 치부되는 스트레스가 악의 축이 아니라고 설명했던 내용이 나지막이 떠오른다.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는 그때 스트레스가 마냥 나쁘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의 확장판처럼 사고, 정서, 신체의 영역까지 스트레스가 어떻게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존재인지 보여준다. '당신이 알고 있던 스트레스는 틀렸다, 스트레스는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다'로 요약하면 적절할까?
저자 베아타 코리오트는 스트레스는 두려움이라고 단정한다. 단어 스트레스는 strain-어떤 물체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오역(?) 해서 stress-이로 인한 형체의 변형-가 되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100년조차 되지 않은 단어는 한스 셀리에 박사의 연구 결과로 세상에 등장하며 왜곡된 부분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다시 말하면, 스트레스는 처음부터 존재하는 게 아니었다. 오해로 시작되었으니 존재를 지우면 되는 일이나 그게 단칼에 자르듯 쉬운 일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있지도 않은 그저 단어라는 걸 인지했다면, 그다음으로 사고, 정서, 신체에 걸쳐 스트레스를 떨치는 방법을 전한다. 인간은 그리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렇다고 생각이 자신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간소화 역량이 뛰어나서 패턴화도 쉽게 일어난다. 그런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금, 여기, 자신을 알아채도록 연습하라고 말한다. 마치 싯다르타의 가르침처럼 말이다.
느낌과 감정을 진흙투성이 아이로 취급하는 서구 문화권에서는 이성을 절대 우선시한다. 수많은 연구결과에서 밝혀졌지만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감정은 행동의 대부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 사실을 인정한다면 희로애락의 감정을 하대하거나 무시할 필요가 전혀 없다.
뇌는 두개골 속에만 있다고 알고 있던 사실과 달리 제2의 뇌가 신체의 복부에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신경 세포가 위벽에 최소 1억 개 이상이며, 척추 전체보다 더 많은 뉴런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웠지만 그 이상은 세로토닌이 복부에서 생성된다는 점이었다. 긴장하거나, 아찔한 상태에서 피부조직 위로 어딘가 간질간질 벌레가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던 게 착각이 아니었다. 예민한 기질 탓으로 뇌에서 착각을 한다고만 여겼던 시간은 이젠 안녕이다.
그러면 스트레스라고 느껴지는 그건 도대체 무엇일까? 두려움이다.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 실패가 두렵고, 어색한 관계가 두렵고, 가난이 두려운 사람의 마음이다. 고통도 미움도 상실도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마인드 쉬프트 혹은 관점 전환을 통해 마인트 컨트롤을 연습하라고 권한다. 명상은 가장 큰 도움이 되며 인간의 신체나 감정 모두 명상을 통해 스스로의 안녕을 선택할 수 있다.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라는 부분은 읽으며 이 책이 과연 심리학 서적인지 불교 서적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종교와 무관하게 명상은 신체에 분명하게 효과를 남긴다. 두려움을 마주하고 궁극적으로 이겨내어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시발점이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