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의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90
제임스 볼드윈 지음, 김지현(아밀)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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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의 방』

제임스 볼드윈(저자) 열린책들(출판)

남녀 간의 모든 사랑이 매번 해피엔딩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법한 사랑은 더욱이 그러할 것입니다. 조반니의 방은 미국 흑인문학으로 제임스 볼드윈의 작품입니다. 주인공 데이비드는 자신의 애인 헬라에게 청혼을 하지만 그녀의 확답은 듣지 못한 체 시간은 흘러만 갑니다. 그러던 중 게이바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조반니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 조반니의 방에서 동거하게 되죠. 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성격으로 조반니는 사랑을 중심으로 주어진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데이비드와의 미래 또한 밝게 꿈꾸는 반면 데이비드는 조반니와의 관계를 회피하려 하죠. 이 둘의 사랑은 오래 이어질 수 있을까요? 조반니에 대한 감정을 데이비드는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이 둘의 관계는 데이비드의 애인 헬라가 스페인에 갔다가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는 편지 한 통으로 알 수 없게 됩니다. 헬라는 데이비드의 청혼을 승낙한 것일까요? 조반니와 데이비드 동성 간의 사랑과 헬라와 데이비드간의 사랑이 한 작품에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라기 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았던 사람에게로부터의 배신감을 이루 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이성이 아닌 동성 간의 사랑이었기에 미쳐 가늠할 수 없는 상처였으며 자신의 일자리까지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면?... 읽으면서도 회가 나는 부분이 있었던 건 아마도 내가 조반니의 감정에 더 앞섰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짓밟혔을 때 그 누가 그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은 아직도 여전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조반니의 방은 출간이 거절되기도 했었고 모더니즘 소설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인과관계보다 그 내면이 더 중시되는 소설로 데이비드가 자신의 사랑에 대해 속죄하는 식의 고백은 오롯이 자기합리화에서 비롯되어져 보였기에 끝까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배신 속에 또 다른 사랑을 갈구했던 모습들 속에서 진정 사랑이라는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것일까요? 종교는 삶을 지배하는 죄의식의 표출과 연관되었고 인물들의 죄의식 속에 소설은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으로부터 오히려 멀어지려 합니다. 집안에 있는 방, 집은 이성과의 상태를 말한다면 방은 동성 간의 상태를 비유한다고 봤을 때 집은 이성애적 가치가 있다면 방은 오직 불안 속에 존재하는 현실을 말합니다. 데이비드의 애인 헬라의 존재 여부에 따라 달라졌던 공간들의 의미를 이제는 조금 알 수 있을듯합니다.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헬라를 보며 자신의 삶을 사랑을 통해 성공시키는 사람! 아무리 사랑하는 관계여도 자신이 우선이었던 사람, 그 누구보다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던 사람으로 생각되어졌습니다.죄의식에 사로잡혔던 데이비드를 통해 욕망을 회피하며 용서를 갈구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단어 자체로도 빛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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