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일기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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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일기』

아니 에르노(저자) 열린책들(출판)

언젠가 뉴스에서 노벨문학상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라는 작품으로 마르그리트 뒤라 사상과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 그람 독자상을 수여했던 아니 에르노가 작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였음을 알게 되었고 그녀의 작품 두 권 중 하나인 바깥 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밖의 삶까지 접할 수 있는 이번 기회가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바깥 일기는 그녀가 일기 형식으로 쓴 작품으로 외부 세계를 세심하게 그녀의 눈으로 바라보았으며 그녀만의 문체로 완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기에 다 읽고도 다시 첫 장을 살펴보게 되었던 것은 그동안 읽어왔던 문학작품과는 다른 면들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바깥 일기는 그녀가 1993년 발표한 작품으로 일기 형식이기에 한 사람의 일기라기보다 흔하지 않은 형식의 새로움이 있었습니다.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내면이 아니 외부 세계를 바라보며 더 깊이 타인의 목소리에 타인의 시선에 귀 기울이게 되며 왜 그녀가 이런 유형의 글들을 쓰게 되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게 됩니다. 그녀는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을 독자들에게 답하죠. 집단의 일상을 포착한 수많은 스냅 사진을 통해 한 시대의 현실에 가닿고 싶었노라고 말입니다. 그만큼 그녀에게 일상은 또 다른 삶이었고 그것을 그녀만의 글로 완성합니다.

에르노는 자기 반영의 문학, 나는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생각은 거의 고통을 자아낸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사적 체험이 문학적으로 말할 말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사적 체험의 유일무이성 때문이 아니라 상대성과 집단성 때문이라고 강변하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의 교육열에 에르노가 이룬 계급 상승은 그녀가 경험했던 계급 문화와 자본 차이가 글 속에서도 표현되었고 그것은 한시대를 증언했던 에르노 그녀 자신의 삶 속에 그대로 기록돼 있음을 느낍니다. 그녀의 첫 작품 바깥 일기는 나에게 독서라는 분야에 새로움을 안겨주었고 독서의 여백의 미를 담겨주었기에 그녀의 글이 상당한 신선함으로 다가왔기에 그다음 작품 밖의 삶도 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내면이 아닌 외부 세계에 더 시선을 주었던 그랬기에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던 에르노의 작품 바깥 일기를 통해 우리 또한 가끔은 나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우리를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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