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 ㅣ 책세상 세계문학 7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송기정 옮김 / 책세상 / 2023년 10월
평점 :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
르 클레지오(저자) 책세상(출판)
책세상 세계문학 일곱 번째 이야기 『브르타뉴의 노래. 아이와 전쟁』은 르 클레지오의 작품입니다. 브르타뉴라는 도시 이름을 처음 들어보기도 했고 클레지오 작품 역시 처음이었기에 그의 에세이적인 자전적 글들에 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1940년 4월 니스에서 태어난 그는 스무 살이 넘을 때까지 프랑스에서 살았고 아프리카에서 유년기 일부를 보내며 조상의 고향 브르타뉴에서 여름방학을 보냈으며 멕시코와 파나마에서 새로운 삶을 보냈을 만큼 그에게 고향은 참 많은 의미가 부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와 모리셔스 이중국적자인 그는 왜 브르타뉴라는 도시를 글의 중심 소재로 썼을까요? 여든 살이 되었을 때 그는 조상들의 고향인 이곳에 돌아와 그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추억 속의 장소들과 인물들을 하나하나 꺼내며 여름방학을 보낸 학창 시절 브르타뉴의 문화는 그에게 어쩌면 생각 이상으로 많은 의미가 담긴 곳이었는지도 모를 만큼 작가는 한문장 한문장 기억 속에서 추억들을 소환해냅니다.
브르타뉴의 생트마린에서 여름을 보내며 황야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었고 황야라는 뜻의 랑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땅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회녹색의 가시 양 골담초가 융단처럼 한없이 펼쳐진 넓은 들판을 의미할 만큼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브르타뉴를 묘사한 그만의 언어는 도시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드러나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프랑스어 문장들과 브르타뉴의 언어로 표현해낸 그 도시가 그려질 만큼 경이로웠습니다.
또한 아이로 전쟁의 삶이 어땠는지도 그 삶은 결코 어른으로서도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그것은 두 번째 이야기 아이와 전쟁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시대의 전쟁이 떠오를 만큼 전쟁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은 상당했습니다. 유년기 시절 2차 세계대전이 1939년 9월 일어나고 그가 5살 되던 1945년 9월 종식하기까지 몸소 겪었던 전쟁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린 나이에 일어난 전쟁 얼마나 끔찍했을까요? 전쟁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했던 어른들의 몸 부과 고통스러웠던 날들은 아마도 평생 안고 가야 할 마음 아픈 기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 첫 기사를 보았습니다. 전쟁이 일어나 곳에 기자로 간 그는 자신의 딸과 아내의 죽음 앞에 무너지고 말았죠... 그의 마음을 그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클레지오는 전쟁 속에서 태어난 아들의 유년기는 평화시기 아이들의 유년기와 다르다고 말합니다. 전쟁 중에 태어난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아이와 전쟁을 읽으며 그가 느껴졌을 공허함과 공포 두려움이 생생합니다. 그들을 저버린 프랑스로부터 멀리 떠나 펼쳐질 새로운 삶... 아이들에게는 전쟁으로 인해 모두가 낯설어진 아프리카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밖에 없던 현실 앞에 그들은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노년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르 클레지오 작가의 전쟁으로 인해 가슴 아픈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 그의 작품을 통해 삶의 감사함을 느끼며 브르타뉴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