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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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저자) 해피북스투유(출판)

여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여자가 되어 엄마가 되고 싶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이치카의 엄마가 되고 싶었다.-p266-

엄마라는 존재는 나기사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여자지만 엄마는 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삶.

어둠의 공간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기까지 그렇게 미드나잇 스완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깊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뉴하프 클럽에서 일하며 남자의 몸이지만 여자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나기사 그녀는 성전환 수술을 하기 위에 클럽에서 동료들 미즈키, 아키나, 캔디와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짓궂은 남성들을 상대하며 온갖 험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그녀들은 오롯이 하나 여자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날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나기사는 자신의 이모 사오리가 열아홉살때 불량한 학생 시절 낳은 딸 이치카를 자신에게 보냈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게 되고 그렇게 나기사와 중학교 1학년 소녀 이치카는 나기사 집에서 같이 살게 되죠. 어딘가 모르게 음침하고 불안한 눈은 이치카가 그동안 엄마는 사오리에게 학대받으며 살아왔음을 고스란히 내비쳐주기도 했습니다. 세상과 자신에게까지 마음의 문을 닫은듯한 이치카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읽으면서도 순간순간 눈물이 고이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죠. 그런 어둡기만 해 보인 이치카가 발레에 재능이 있고 그걸 알아봐 준 미카 선생님이 있었기에 다행이라 생각하며 이치카는 점점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나기사와 친구 린, 미카 선생님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발레리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이치카의 모습이 슬프면서도 감동스럽네요. 그녀는 발레리나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미드나잇 스완은 나기사의 시점,이치카의 시점, 린의 시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으로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나기사의 시점으로 읽게 되다가 나중엔 이치카의 시점으로 집중하여 읽게 되었지만 제일 슬펐던 장면은 학교에서 초등학교 때 바다로 놀러 갔던 나기사가 자신이 여자 수영복이 아닌 남자 수영복을 입은 이후 더 이상 바다에 가지 않았던 삶 속에 그녀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자신에 대해 고민하며 힘들게 살았을지... 여자는 될 수 있지만 결코 엄마는 될 수 없었던 나기사가 어떤 존재였는지... 아마도 이치카는 나기사의 삶에 전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치카는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던 나기사를 엄마로 생각할 만큼 나기사의 헌신은 친엄마 이상이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치카는 끝까지 나기사를 찾았는지도, 중학교 졸업하면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엄마 사오리 말을 기억하며 오랜 시기 간을 견뎠을 겁니다.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이치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준 나기사와 친구 린, 그 둘은 이치 카가 단절된 세상에 길을 만들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발레는 이치카에게 삶을 살아가는 희망이었지만 몇 년 만에 만난 나기사의 모습에 이치카는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나기사에겐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치카의 엄마가 되고 싶었던 나기사... 하지만 친엄마 사오리가 이치카를 데려가버린 그 순간 아마도 나기사는 모든 희망과 꿈이 사라진 건 아니었을까요? 나기사와 이치가 둘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마지막까지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세상에서 너무 슬픈 이야기 미드나잇 스완 한동안 이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세상의 편견에 맞서 꿈을 안고 살아갔던 나기사... 그녀가 남자의 몸으로 여자의 삶을 살았던 건 잘못이 아니라고... 그렇게 만든 이 세상이 잘못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엄마가 될 수 없지만 엄마가 되고 싶었던 한 여자와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소녀의 가슴 아프고 시린 이야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여름날 마음까지 적셔줄 미드나잇 스완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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