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님의 신간 동시집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내게 또다시 사람이 무엇인지 사랑은 무엇인지 살면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시집이기도 했습니다. 1945년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나신 나태주 시인님은 1963년 초등학생 교사로 43년을 지내셨다고 합니다. 25살에 이미 아이 셋의 아버지가 되었고 6.25한국 전쟁이라는 혼란한 시대를 겪으며 살아남기 위해 무슨 일이든 했어야만 했던 역사적 소용돌이 앞에 무엇이 남아있었을까요? 그 시절 맨몸으로 모든 고난과 역경을 네 아이와 아내를 위해 이겨내야만 했던 아버지를 그는 기억하며 추억하기도 했네요.
인생의 기억이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사 묻혀 지낼 때면 그 기억을 떠올리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했음을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좋고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다는 그에게 시란 그의 모든 것이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탄생된 이번 작품에서 특히 나 기억나는 시가 있습니다. 읽으면서도 계속 생각났던 내 아이들... 내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겨준 시..
특히 아가야 미안해라는 시는 요즘 부쩍 두 아이의 엄마로 어느덧 살아간 지 15년이 된 저에게 핸드폰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아이들의 어릴 적 모습들을 추억하며 지내는 시간에 다가온 시였기에 더 마음이 울컥해지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처음이었기에 하지만 그런 부족한 엄마를 한없이 사랑해 준 아이들이었기에 그저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도 큰아이와 잠시 다퉜는데 등교하는 아이의 뒷모습에 또다시 미안한 마음만이 가득했으니까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유독 어린아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시집 속 등장 어린이들은 모두 나태주 시인이 겪었던 아이들 모습을 반영한 시라고 하니 더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이며 그런 시를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짐을 느낍니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시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건 그만큼 가슴속에 따뜻하고 커다란 울림이 있어서겠죠.
나태주 시는 독자들로 하여금 사람을 그리워하게 했고 때론 웃음 짓게 하고 슬프게 했으며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만큼 야속하기만 한 시간들 문득 시인의 시 한 편에 옛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고 잠시 잊고 지냈던 소소한 일상들 속 자연들의 속삭임이 가승 깊이 파고들었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질 날들 그날들이 난 좋은 날이 길... 이 시집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심게 해준 시간이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다음 신작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나태주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길모퉁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 작은 꽃잎들처럼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눈부시게 따스한 여름날 잠시 그늘진 곳으로 발걸음을 향해 예쁜 생각 가득 담긴 나태주 동시집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를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