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9
그라치아 델레다 지음, 이현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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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길』

그라치아 델레다(저자) 휴머니스트(출판)

작가 델레다는 사르데냐섬의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과 내적 갈등,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죄의식을 섬세하면서도 특유하게 그려났으며 그렇게 여성작가로서는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릅니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4의 주제는 결정적 한순간입니다. 악의 길에 들어서는 주인공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책장을 펼칩니딘.선과악 어쩌면 가장 쉬우면서도 힘든 선택일지 모르겠습니다. 그 진실의 문 앞에 서있는 기분이 책 앞에서 느껴지네요. 악의 운명에 맡겨진 존재들... 이제는 그들 앞에 놓인 진실을 마주할 때입니다. 무엇인가를 결정해야만 하는 그 순간 그에 따른 결과 또한 자신의 몫이니만큼 악의 길에 들어섰던 그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설 악의 길 배경지이기도 한 곳은 덴레다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사르데냐섬의 내륙 누오로시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진실주의 소설로 분류되는 만큼 프랑스 자연주의 영향을 받은 19세기 작품으로 이탈리아 사회 문화적 상황들이 소설 속에도 담겨있는 듯하네요. 그녀는 그렇게 있는 그대로를 작품 속에 그려냈고 적대적 운명 속에 피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충동적이고 성급하며 깊이 생각하지 않는 청년 하인 주인공 피에트로 베누와 누오로시의 부유한 농부의 딸로 탐욕스럽고 거만하고 당당한 하인의 주인 마리아 노이나는 죄를 저지르지만 그들은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고 곧 속죄에 이르는 길을 택합니다.

피에트로가 사랑한 여자 마리아 그들은 신분의 차이를 뛰어남아 둘만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요? 순간 어느 드라마의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라는 남자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피에트로가 자신의 운명의 여자라 생각한 마리아와의 행복을 꿈꿀 때 마리아는 또 다른 상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신분과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이 당연한 걸까요? 그게 사랑이 아닐지라도 가능한 것일까요? 결혼이라는 제도가 현재에도 있는 만큼 사랑과 삶은 또 다른 것이기도 합니다. 사랑한다고 그 삶과 인생이 행복하지만은 않을 테니까요..악은 영혼에 스며드는 전염성 있는 것으로 악한 사람뿐 아니라 선한 사람에게도 영향이 가는 것이니 만큼 주인공 피에트로 역시 자신은 선하게 태어났지만 그의 내면 안에 파고드는 악의 모습이 드러났을 때 결과는 어땠을까요?

자신의 야성적 사랑을 끝없이 마리아에게 갈구하는 피에트로, 그런 피에트로의 사랑을 옆에서 지켜보며 끝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마리아 그리고 프란체스코를 살해한 진범까지... 그 모든 것이 진실을 외면한 채 자신의 욕망과 악의 모습으로 채워진 인간들의 마지막이라고 한다면 과연 그들에게 남은 삶은 어떻게 될까요? 단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는 전 남편을 위해 정의의 편에 서서 사회적 파멸을 감당해야 할 기로에 서있게 된 마리아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피에르 도와 함께 악의 길을 선택하게 될까요? 삶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소재들을 모티브로 삼아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던 악의 길! 앞으로도 펼쳐질 눈앞에 악의 길을 피하고 싶다면 그러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다면 그들이 절규하는 그 목소리들을 지금 들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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