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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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노인과 바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4 결정적 한순간이라는 주제로 노인과 바다를 읽게 되었다. 휴머니스트의 새로운 번역의 이번 노인과 바다 다시 한번 경이로운 인간의 모습을 느껴보려 한다. 84일 이 노인에게는 가혹한 시간이었을 도 모르겠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그이기에... 운은 자신이 만들어 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믿음으로 하나 된 노인과 소년! 소년이 노인 곁에 있어서 다행이다. 산티아고 할아버지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은 나나 소년이나 같은 마음일 테지...

노인에게 바다는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기다림의 연속에 지쳤을 법도 한데 노인은 다르다. 제대로 된 물고기 하나 잡아서 되돌아가는 것이 노인의 마지막 목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혼잣말로 고기들에게 속삭이듯 말하는 노인, 바닷속에서 서로 잡히지 않으려는 물고기들이 마치 바다 위 작은 배 위에서 세상을 향해 몸부림치고 있는 노인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노인은 결코 포기를 모른다는 것이다. 과연 노인은 다른 낚시꾼들처럼 자신이 원하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 노인의 삶과 물고기의 죽음이 공존하는 곳 바다가 결코 아름다운 곳만은 아니라는 것을 지금 난 느끼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노인은 기도문을 암송했다. 물고기를 잡고 놓치고 싶지 않았던 노인의 간절한 소망이 기도 속에 담겨 있었다. 하늘은 노인의 절실한 단 하나의 소망은 들어줄까? 노인은 물고기의 죽음을 바라고 있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하지만 노인은 물고기를 보며 마음속으로는 안타까워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인간미를 볼 수 있었음과 동시에 또다시 인간의 절규를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는 죽어야만 누군가가 살수 있기에... 그것이 설령 물고기라 하여도 말이다. 바다 위에서 노인의 삶에 대한 여정이 얼마나 위태스럽고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얼마나 힘든 역경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그 위대함을 몸소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85일 만에 다랑어를 만나고 청새치를 잡기까지 순탄하지 만은 않았던 어부 생활에 드디어 종지부가 찍힌다. 자신의 조각배의 두 배? 세배? 만한 거대한 청새치를 잡게 된 노인은 청새치와 함께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노인은 계속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소년이 같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고 말이다. 노인은 계속 중얼거린다. 바다에 있는 물고기들에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노인의 독백이 너무 외롭고 쓸쓸해 보이지만 오직 살기 위해 자연의 섭리를 바닷속 진리를 그는 따를 수밖엔 없었나 보다. 바다와 하나이면서도 하나가 아닌듯한 산티아고의 바다. 그는 청새치를 무사히 가져올 수 있을까?



젊었을 땐 그 누구보다 힘이 세고 장사였던 그거 나이가 들어 쇠약해졌지만 노인이 보여준 삶은 나에겐 그 자체로 감동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노인과 바다는 어쩌면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가 있었기에 그는 끝까지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오랜만에 다시 새로운 번역으로 만났던 노인과 바다는 나에게 다시금 인생에 대한 의지와 희망,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자연에 대한 겸손함, 인간미, 삶의 마지막 죽음에 대한 자세까지 그야말로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 작품이었다. 지치고 힘들 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통해 삶이 그저 힘든 것만은 아니라고 때론 힘든 역경 속에 그 끝은 위대함일 거라고 말해주는 듯한 노인과 바다를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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