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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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저자) 현대지성(출판)

이번에 현대 지성 클래식 48번째 이야기 『이방인』입니다. 고전소설의 번역은 정말 중요함을 매번 느끼는 편입니다. 단어 하나만으로도 뜻이 달라져버리니까요. 이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역시 새로운 번역으로 고전문학의 가치를 더할까? 싶은 기대감으로 책장을 펼쳤습니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기에 이번 재독은 다른 관점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인공에서 시선을 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사망했을 때 과연 눈물을 보이지 않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의 행동이 이상하다 느꼈던 건 그뿐만이 아니었지요. 3년 전 뫼르소의 어머니는 양로원에 입소하였고 부양자는 뫼르소뿐이라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양로원에서는 그에게 사망 통보 전화를 한 것이다. 양로원으로 가는 뫼르소의 행동이 일반적이진 않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양로원에 가는 내내 잠을 잤으며,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조차 보길 거부하는 그의 모습에서 과연 자식이 맞나 싶었고 제정신인 건지 그래 충격을 받으면 저럴 수가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그를 이해해 보려 했지만 어머님의 죽음 앞에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속 그를 기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는 그의 모습은 어머니를 잃어 슬픈 아들의 모습이 아닌 그저 햇빛이 뜨겁게 내려쬐 자신은 너무나도 덥고 불쾌했으며, 주위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그저 피곤하고 어지러울 뿐이네요. 적어도 그만은 그러지 않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던 나만의 생각이 마치 엄청 잘못된 것처럼 소설은 의외의 주인공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12시간을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이 그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고 그는 마치 사회에 적응 못하고 외딴섬에 갇혀지내는 외톨이 같은 사람인 것일까? 당연하다 여겨졌던 것을 모르고 외면당했을 때 느껴지는 외로운 고독에 자리 잡힌 한사람 뫼르소 그가 나에겐 그러했습니다.

우리 사회에 과연 뫼르소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누구를 이방인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도 불구하고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그저 일상생활을 하며 여자친구와 사랑을 나누고 데이트를 하는 뫼르소? 아니면 자신이 키우는 개를 학대하면서도 개가 사라지자 흐느끼며 개를 찾는 살라 마노 할아버지? 여자를 폭행하고 학대하면서도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흐뭇해하는 레몽?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뫼르소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마리 카르도나? 아니다 내 생각에는 이들 모두 이상하다. 그래서 이들이 다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아랍인들이 그들에게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으리라 그들은 무사히 자신들의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뫼르소가 결정의 순간순간 이 올 때마다 과연 그의 뇌속이 궁금했습니다. 내 생각을 빗겨 나갈 때마다 순간적으로 내가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고 마는 착각을 일으켰으니까요. 그 시대 때는 그들을 이방인으로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세상 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평범하지 않은 생각들... 그러고 보니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도 생각이 났습니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평범한 우리가 이방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내가 고전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번 읽어도 느껴질 수 있는 그 어떠한 묵직함과 긴 여운이 한동안 오래 내 머릿속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이 되어서야 자신의 존재 자신의 감정을 표출해 내는 그때만이 그가 인간처럼 느껴졌던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읽으면서도 느꼈을 내 편견들에 고개가 숙여지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삶 속에 정해진 답이 없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답처럼 살지 않으면 그들을 모조리 이방인이라는 생각에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세상 속의 이방인 이제 그를 통해 나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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