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선은 호텔 내부가 아닌 창밖에 보이는 군중들이다. 그의 시선에 비친 군중들의 모습은 무엇일까? 어쩐지 그의 모습 속에 내 모습도 있지 않았을까? 이제 그의 시선은 많은 군중들 사이에 있는 한 노인에게 집중 도고 그를 따라나서기 시작하는데... 노인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술에 취해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
아무 목적 없이 방황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군중들 사이로 한 노인만 바라보는 한 남자의 시선. 그 시선을 나 또한 따라가고 있었다. 그 노인은 혼자 있기를 거부하는 군중 속의 남자. 인간은 결국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단 말인가. 지금 인간의 모습이 빗대어진다. 스스로를 읽히기 거부하는 것. 이 문장을 한참이나 보고 있는 나를 느낀다. 나에 대해 나아닌 다른 인간들의 삶에 대해 더 깊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가 관찰하고 있는 군중의 모습 그것이 추상적이어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짧지만 강력했던 25편의 소설들... 호러 컬렉션 답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책장을 펼치는 순간 느껴질 것이다. 월북의 또 다른 컬렉션 드라큘라와 프랑켄슈타인도 마저 읽어볼 시간을 챙겨둬야겠다. 봄기운이 느껴지기 전에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가볍게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을 읽어보며 호러의 기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