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러블 스쿨보이 2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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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러블 스쿨보이2』

존 르카레(저자) 열린책들(출판)

오너러블 스쿨보이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스마일리와 웨스터 비위 활약을 기대해 보았다. 1977년 출간되었지만 지금 읽어도 손색없다는 것이 읽으면서도 느껴질 만큼 비정한 세계에 서있는 우리를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왜 아직도 이런 세계는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작가는 이미 오래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도 지금도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될 삶의 무게들 그것은 이 세계가 짊어지고 갈 숙제들이지 않을까?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오너러블 스쿨 보이는 그 인물들이 각자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귀 기울여 읽는 재미도 나름 느꼈다.

웨스터 비가 이탈리아에서 만난 고아라는 여자부터 무례하고 거친 미국 마약 단 속국 요원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인물 중 하나이기도 했다. 과거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은퇴한 선교사와 그의 딸 또한 버림받은 남자의 전형과 같은 영국 교사, 그리고 가장 매력적인 인물일 늙은 아시아 전문 기자 크로까지 어쩌면 이들은 마치 첩보 요원이 자신의 삶을 추적하고 캐물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처럼 자신의 삶과 개성을 짧은 시간 안에 쏟아 내기에 바빴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말이다.

누군가가 내 삶을 바라봐 주기 바라고 물어주길 바라며 관심 있게 바라봐 주길 그 누군가들처럼 말이다. 카를라가 남긴 흔적을 쫓아 홍콩에서 벌어지는 돈 세탁에 주목하면서 러시아 자금이 홍콩의 유력 인사 드레이크 코에게 모여드는 것을 확인한다. 그는 임시 공작원이자 아시아 전문 기자 웨스트비를 홍콩으로 파견했지만 웨스터 비는 왠지 사건 속으로 가까워질수록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그의 눈앞에 펼쳐지면서 점점 상황은 안 좋아짐을 직감한다. 웨스터 비는 어느덧 자신이 왜 홍콩에 오게 되었는지 그 목적마저 잃어버린듯하다.

사회 부조리 속에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그는 지치고 만 것일까? 과 연 스마일리와 웨스터 비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사라진 세계를 배경으로 한 이번 소설로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는 서로가 서로를 향해 날카롭게만 이어져 있는 그 무언의 세계에 쓴소리가 들려져오는듯하다. 첩보소설로는 처음이었지만 왜 3부작의 처음을 읽어봐야 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1부부터 읽어보았으면 훨씬 더 생생하게 재미를 느꼈을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의 세상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그 어느 소설보다 스파이 소설이라서 그렇기에 더 박진감 넘치고 섬세한 묘사에 긴장감은 더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작가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해도 난 007제임스 본드 못지않은 스파이를 만나게 된 것 같아 반갑기까지 했다. 이제 제2의 제임스 본드는 존 르 카레가 탄생시켰으니 말이다.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오너러블 스쿨보이 스파이 소설이 처음이라면 꼭 이 책 먼저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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