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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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자 메이 올컷(저자) 열린 책들(출판)

어릴 적 동화를 성인이 되어 다시 꺼내어본 적 있던가? 새로운 신간도서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출간되고 있는 이 시점에 난 잠시 그것을 뒤로하고 어린 시절 네 자매에게 가보려 한다. 내 기억 속에 그녀들은 아직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었으며 네 자매의 엄마 마치 부인은 내가 닮고 싶어 한 여인이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 또다시 반가운 작은 아씨들을 만나게 되었다.

네 자매 중 열여섯 맏이 마거릿(메그), 키가 크고 날씬한 열다섯 조, 열세 살 수줍음이 많은 엘리자베스, 자기 생각이 늘 중요하다 생각하는 막내 에이미까지! 네 자매를 다시 만났다! 평화로운 12월의 어느 날 그렇게 네 자매는 난롯불 앞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티격태격하면서도 금세 까르르거릴 것만 같은 그녀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듯하다. 학창 시절에 만났던 네 자매는 이제 어느덧 성인이 된 나에게 다시 찾아왔다. 돈이 많고 넉넉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네 자매에게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행복은 돈으로도 살 수 없음을 점점 그녀들로부터 더 깨닫게 될까?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에 내 마음까지 흐뭇해진다. 벌써부터 이렇게 녹아들게 하다니... 책장이 순식간에 넘겨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작은 아씨들의 매력인가 보다.

네 자매 중 특히 조에게 더 관심이 가고 그녀의 이야기에 더 흥분되었던 이유는 책을 좋아하고 글을 사랑했던 그녀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가족들로부터 칭찬받고 가족들의 사랑으로부터 그녀는 점점 성장하고 있다. 어디 그녀뿐이겠는가... 자신의 동생이 이룬 작은 소망을 진심으로 축하주는 맏언니 메그부터 막내 에이미까지 모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는 자매들의 모습이 너무 흐뭇하다. 서로 헐뜯고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형제자매들과의 질투와 욕망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행복 어쩌면 네 자매에게는 가장 소중한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그 행복을 위해 네 자매 작은 아씨들은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나아가고 있는지도... 가끔 전보를 받으면 둘 중 하나다. 좋은 일이거나 나쁜 일이거나... 전화벨이 울릴 때 난 심장이 두근거린다. 나이가 드니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지레 겁부터 난다. 아마도 전보를 받아든 마치 부인 역시 그러 했겠지... 마치 씨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벌써부터 네 자매의 눈물이 보인다... 마치 나에겐 그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가족이 소중하다는 걸 알기에... 내가 상상하는 일들이 부디 펼쳐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작은 아씨들의 성장 스토리는 2권에서도 계속될 테지. 작은 아씨들을 통해 난 오늘도 그 소중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담고 살아갈 이름 가족이란 두 글자에 이제는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로 맞이해보려 한다. 이제 가족은 삶의 일부분이 아닌 전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나의 모든것에 가족이 있으니 말이다. 아버지의 부재속에 성장해가는 네자매에게 응원을 보내며 다시 난 마치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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