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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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투르게네프(저자) 민음사(출판)

세대 간의 첨예한 갈등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진화하고 다양함을 추구하며 우리는 그런 세상에 발맞추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 40대에 접어든 나에게 60대의 부모님이 계시다. 어쩌면 내가 이번에 읽게 된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결장으로도 알려진 이반 트루게네프의 아버지와 자식을 읽고 부모님의 세대를 그 가치관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펼쳤다. 러시아가 사회적 예술적으로 가장 혼란스러웠던 때에 활동했던 작가이니만큼 어떤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쓰였을지 더 궁금했다. 문득 영화 사도세자가 생각났다. 아버지의 바람 하지만 자식은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자신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것이 아버지와 아들 아닐까?

니콜라이 키르사노프의 아들 아르 카지는 대학을 졸업한 후 친구 바자 로프 함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귀향했다. 바자 로프 등장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아르 카지는 그런 친구 바자 로프를 숭배하듯 대한다. 아버지와 자식 세대 간의 차이와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아버지들인 40년대 세대와 아들들인 60년대의 세대 그 둘의 갈등이 지금부터 시작되려 한다. 어쩌면 니콜라이 키르사노프와 그의 형 파벨 키르사노프 니콜라이의 아들 아르 카지와 예브게니 바자 로프 이 네 명의 이야기 속에 인간의 모습 서로 다른 세대 간의 갈등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을지 더욱더 궁금해진다.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 줄 알면서도 마치 모르는 척 이야기하는 아르카디, 그런 아르 카지의 자유를 한 번도 속박하지 않았던 아버지 니콜라이 부자간의 관계가 아직까지는 괜찮아 보였다.

바자 로프는 군의관인 자신의 아버지 집에 가기 전에 아르 카지 집에 잠시 들린 것이다. 아르 카지와 그의 아버지 니콜라이, 그리고 아르 카지의 큰아버지 파벨 페트로비치는 바자 로프에 대해 알아가고 그가 니힐리스트 즉 모든 것에 비판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이자 아무것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어떤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고 하나의 원칙 설령 그 원칙이 존경받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원칙을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그가 바로 아르카디 친구 바자 로프였다. 그에 반해 아르 카지는 그저 평범해 보인다. 그것도 긍정적으로 말이다.

둘이 서로 다른 성격인듯한데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원칙 앞에 둘로 나뉘는 가치관 이것 또한 서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들만의 차이가 아닐까? 60대와 40대 그들만의 세계! 아들 세대를 바라보는 작가 투르게네프 하나가 아닌 두 가지를 제시함으로써 서로 다른 다양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파벨 이 바자 로프에게 느끼는 감정 그것은 결국 예상하지 못한 흐름에 이르렀고 어쩌면 이것은 파벨이 바자 로프를 처음 대면했을 때부터 독자들은 눈치챘는지도 모르겠다. 아들들에게서 자신들보다 더 우월함을 느끼는 아버지들. 니콜라이는 파벨과는 다르지만 어느 정도 아들 아르 카지에 대한 그 무언가의 힘과 우월감을 느끼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무엇이었을까?

그시대 아버지들이 느꼈을 자식에 대한 모든 것들 말이다. 어쩌면 나 또한 우리 자식들이 훗날 나를 생각할 때에 지금 내가 우리 부모님을 생각했던 그 가치관에 따라 그들도 생각하게 될까? 러시아문학을 읽다 보면 그 시대적 배경과 흐름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었던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기에 아버지와 자식을 읽었던 그 시간 동안 난 또다시 그때 러시아 시대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아버지와 자식 간의 세대 속에 무엇을 더 지향하고 더 나아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보편적인 문제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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