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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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저자) 휴머니스트(출판)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장 자크 루소의 영향이 눈에 띈 이번 소설 폴과 비르지니는 사랑보다는 자연을 추구하면서 문명과 자연을 놓고 자연의 법칙에 충실한 것이 선이자 덕이라며 원시 자연 속 때묻지 않은 영혼들을 통해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첫 번째 시즌 여성과 공포에 이어 이번 시즌 2에서는 이국의 사랑에 대한 주제로 총 다섯 권의 책이 출판되었다. 하나의 테마로 다섯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게 되어 나로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파리의 친척 집으로 보내진 비르지니에 대한 그리움을 못 견뎌하는 폴에게 이웃 노인이 했던 말은 어쩌면 이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문구가 아닐까 생각 든다. 사랑 서로를 위할 때 더 빛나 보인다. 그저 난 그래 보인다.

상대방이 웃으면 나도 미소 짓게 되고 슬퍼하면 나도 눈물이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힘들어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노력 서로의 배려 그것이 사랑일까? 폴과 비르지니에게 적어도 그들에게만큼은 어쩌면 사랑이란 서로가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 그 순수함에 대하여 난 소년과 소녀에게 더 다가가보려 한다. 그들의 대화가 곧 심금을 울리고 또 울리니 말이다. 폴과 비르지니와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는 모습에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다.

고국을 떠난 사람들에게 어쩌면 힘이 되어주었을 산물들... 그것이 자연이 주는 선물이었을까? 먼 미래에 우리가 남기고 간 그 고귀한 것들이 훼손되지 않고 오롯이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자연이 준 선물에 그저 당연시 여기지만은 않기를.. 행복과 불행의 차이 그 둘의 차이는 어쩌면 명백하게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은 그저 단어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 반면 불행은 단어조차도 불행함을 느낀다. 불행 어쩌면 그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불안정한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폴과 비르지니 그들에게는 행복과 불행은 자신들의 선택이 아닌 타인의 강요된 선택들이었으며 그들의 사랑에 또다시 위기가 오게 되는데...

과연 비르지니는 폴에게 다시 갈 수 있을까? 다시 둘은 만날 수 있을까? 거친 바닷속 홀로 남은 비르지니에게 부디 용기를 줄 수 있길... 폴과 비르지니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향한 진심 앞에 진정으로 행복할지 모르겠다.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 상대방에 대한 확신은 더 커졌고 그것은 곧 서로가 몸은 비록 멀리 있지만 마음만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을까?그렇게 어릴 적 그들이 서로에 대해 갖고 있던 감정들은 성인이 되어 서로의 아픔을 다시 감싸 안은 채...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들에 나마저도 뭉클하다. 인내란 덕성에서 비롯한 용기일 거라는 노인의 말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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