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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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조르주 상드(저자) 휴머니스트(출판)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면서 쇼팽의 마지막 연인이었고 사랑의 화신으로 불리던 조르주 상드의 작품 그녀와 그를 만나게 되었다. 여전히 프랑스 문단의 스캔들로 남겨진 이번 작품은 연애 당사 진인 상드와 뮈세의 연애를 하면서 자신들이 겪은 사랑 이야기를 소설로 쓴 작품이었기에 그들의 사랑이 더 궁금해졌다. 사랑이라는 주저로 세기의 책을 만난다. 그들의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이라는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뒤따른다고 생각했던 내가 잠시 착각을 했을 정도이다. 이것이 사랑일까?라며 그와 그녀의 사랑이 더 궁금해진 건 절절하면서도 애틋하면서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이다.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어쩌면 제일 우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알기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녀의 사랑을 표현해낸 엽서 같은 책표지에 이번 작품이 더 끌렸던 것은 사실이다. 그 둘의 사랑이 아닌 나 자신과의 사랑이 더 중요함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테레즈 그녀의 출생의 비밀이 점점 밝혀졌다. 그녀의 부모들의 사연 또한 꽤나 답답했고 불행해 보였다. 그런 부모님의 삶을 어쩌면 모르는 게 더 나았을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인을 억압하려 했던 테레즈 아빠,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그마저도 벌이라 생각하며 그런 남편을 이해하려 했던 테레즈 엄마 난 그 누구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또 있을까? 딸을 만나기 위해 위험까지 무릅써 보였던 테레즈 엄마. 그런 엄마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딸 테레즈... 둘의 모녀관계가 너무나도 애틋하다.

사랑에 대한 논쟁이 이리도 뜨거울 줄이야. 로랑의 모습을 본 테레즈 그야말로 못 볼걸 보고 만 사람처럼 그 자리에 주저앉는데... 이제 삶에 절망마저 느껴버린 그녀는 그뿐 아니라 모욕마저 느낌으로서 로랑에게서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마는데... 로랑은 왜 그렇게 테레즈에게 잔혹한 말들을 퍼부었을까? 그러고서는 기억조차도 하지 못하는 로랑을 어쩌면 좋지? 제발 남자들이여 생각 좀 하고 말 좀 하면 안 되나? 말은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도 없건만... 정신 차려 로랑! 사랑하는 그를 위해 그녀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서로가 서로에게 짐이 되고 고통만 준다면 과연 그러한 삶을 이어간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나뿐인 사랑 한 번뿐인 인생 그 삶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로랑과 테레즈 위태롭기만 그들의 사랑 앞에 이제 더 이상 갈 곳 없는 그림자들만이 드리워질 뿐이다. 십 년 이십 년 살았던 부부도 하물며 성격차이로 인해 이혼하는 시대인 요즘 사랑의 갈림길에 선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


서로 달라 더 끌렸던 테레즈와 로랑 하지만 그랬기에 더 멀어져만 간 그들의 사랑. 죽는 날까지 사랑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사랑이 결국 절대적 사랑은 세상에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입증하기로 한 것이 아닐까? 사랑 그 이름 하나로 사랑의 민낯이 낱낱이 밝혀졌던 그녀와 그... 어쩌면 죽을 만큼 사랑했기 때문에 그들은 죽도록 서로를 미워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이름 증오만 남긴 채...사랑 그 이름에 대한 또 다른 이름 그녀와 그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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