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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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저자) 소담출판사(저자)

1910년 프랑스 당대 최고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어쩌면 많은 독자들에게 3대 뮤지컬에 속하는 제목으로도 익숙할지 모른다. 이번에 난 원작으로 읽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출간 당시 많은 혹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뮤지컬로 각광받고 있는 것을 보면 오페라의 유령이 대중들에게 선사하는 시사가 더 컸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책장을 펼친다.

오페라 극장의 유령이란 뜻, 오페라의 유령은 극장을 지배하는 유령 에릭이 소설 속 주인공이다. 선천적인 기형 때문에 그는 가면을 쓰고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살아야 했던 남자 주인공! 하지만 그가 쓴 가면은 어쩌면 인간의 추악함과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을 양면에 공존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로 표현된 것은 아니었을지...

파리오페라 극장 지배인의 퇴임식 날 크리스틴 다에의 실력이 빛을 발하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관객 중에는 그녀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라울이 있었다. 하지만 라울은 크리스틴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몰래 극장 지하에 숨어들어가 크리스틴이 남성과 하는 대화에 당황해한다. 그 남성은 과연 누구일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끔찍한 얼굴을 가지고 태어나 부모로붙 처음 받은 가면을 쓰고 살게 된 인물이었다.

오페라의 유령이라 여겨졌던 그는 실은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인간 에릭이었고 그 재능으로 무명 여가수 크리스틴 다에를 프리마돈나로 성장이킨 인물이기도 하다. 크리스틴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는 에릭을 음악의 천사인줄로만 아는데...오페라극장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사이로 휘둘러지는 권력들은 에릭과도 연관돼있었다. 난 크리스틴 그녀의 시점으로 소설을 읽어나가기도 했다. 사랑하는 라울과 에릭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그녀. 하지만 에릭의 모습을 보고 진정 어린 연민과 에릭으로부터 라울을 살리기 위해 에릭에게 사랑을 맹세하기도 했던 그녀...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런 크리스틴을 사랑했던 두 남자... 가면 뒤로 감춰진 자신의 얼굴로 크리스틴에게 다가가려 했던 오페라의 유령 에릭은 그만 그녀에게 자신의 얼굴을 들키고 마는데...

라울로부터 그녀를 갖기 위해 그는 온갖 추악한 면을 보이면서도 결국 크리스틴의 진심 어린 연민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과연 크리스틴, 라울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이라 불리는 에릭 이들은 어떠한 결말을 맞닥뜨리게 될까?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말이 떠올리기도 했던 건 크리스틴이 에릭에게 행했던 행동들과 말들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희생해야만 했던 그녀의 사랑...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은 아니었을까?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얼굴부터 자신의 삶마저 감추며 살아야만 했던 에릭은 크리스틴으로부터 어쩌면 인간에 대한 마지막 사랑을 진정으로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삶에서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 애정어린 관심과 사랑 진정성이 느껴지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그는 크리스틴으로부터 받게 되었고 더 이상 삶에서 이룰 것은 없다 느껴질 만큼 그에게 크리스틴은 모든 것이지 않았을까?

인간에게 늘 공존하는 아름다움과 추악함 속에 벌어지는 한 남자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 준 한 여자... 읽으면서도 왜 나는 그를 동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만 봐야 했을까? 아마도 그것은 많은 독자들이 느꼈을 것이다. 그저 평범한 것이 얼마나 커다란 행복인 것인지 그에겐 너무나도 큰 바람이 되었을 그저 그 평범한 얼굴과 삶을 갖지 못한 채 세상에 태어나 그저 빛으로부터 도망쳐야 했던 에릭의 삶에 난 어떠한 말도 해줄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저 난 소설속 오페라의 유령 에릭에게 진심어린 이해를 바랄뿐...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나갔던 오페라의 유령 왜 지금까지 뮤지컬로도 책으로도 인기가 많은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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