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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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상)』

헨리 제임스(저자) 열린책들(저자)

옵서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이라고도 알려진 여인의 초상(상)을 읽게 되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한 스토리가 이어졌고 인물들 간의 심리묘사는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갖고 가야 할 생각들과 고민들과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상상력을 계속 추리해 내 갈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상권을 마친 지금 하권이 더 궁금해진 이유이기도 했다. 주인공 이사벨은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여성이었지만 그녀 내면 안의 모습 그녀가 자신을 원했던 워버턴 경과 굿우드의 청혼을 거절해야만 했던 이유와 오즈먼드의 청혼을 받아들였던 이유에 있어서 난 아직도 그 미스터리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그 모든 것들이 사소한 일들이었을지언정 익숙함에 사 묻혀 때론 그 소중함을 채 알기도 전에 익숙해진다. 하나뿐인 삶 단 한 번뿐인 이 삶에 익숙함은 장점일까 단점일까? 편안함에서 오는 권태야말로 내가 피하고 싶은 것! 익숙함이 아닌 불편함을 느낄 때 비로소 의식하는 것들... 지금도 앞으로도 그 언젠가도 느껴질 그 모든 익숙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문장들...워버턴 경과 노인의 대화에 잠시 집중해 본다. 자유를 갈망하는 삶 누구나 꿈꾸는 삶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또한 내 마음이다. 이사벨은 그러한 자신의 마음에 명령을 내렸고 그러던 와중 마주친 그녀의 이모 리디아! 자신을 정신 나간 이모라 부르는 조카딸 이사벨... 이렇게 둘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집! 이 집을 떠나고 싶지 않은 이사벨!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 하는 이사벨의 마음이 전해졌다. 이모와 조카딸의 대화 속에서 왠지 모를 외로움과 차가움이 공존하고 있었다. 처음 본 순간 느껴지는 감정이 사랑이라면 당사자와 상대방의 기분은 어떨까? 첫눈에 반한 사랑 워버턴경에게 이사벨은 그러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도 그의 눈에는 온통 사랑이었을까? 첫눈에 반한다는 것을 그는 이제 허구가 아닌 사실이라는 걸 느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사벨이 느끼는 감정은 달라 보인다. 아직 오버턴 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워버턴경은 그녀에게 너무나 부담스럽게만 느껴지니 말이다.

둘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 그녀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한 시간이 올 때 가ㅣ 기다리기로 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없는 일이던가? 누가 누구를 비판하고 평가하기 전 나 자신부터 알아야 할 때... 난 이 문장을 읽을 때 그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있는지 아니면 자신의 신뢰마저 배신할 사람인지 말이다.

마담 멀과 이사벨의 대화 속에서 행복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여주인공 이사벨 그녀는 어떠한 삶을 원했던 것일까? 자유를 갈망했던 삶 하지만 온전히 그러하지 못해 보이는 삶들 속에서 그녀는 무엇을 꿈꾸며 살았던 것일까? 아름다움과 상상력, 용감함, 관대함 속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냈던 이사벨 그녀는 영국 소설의 다를 여주인공들과는 달랐다. 그 점이 여인의 초상을 읽었던 시간 동안 이사벨에 대한 내 생각이었고 그녀만의 자유를 사랑하는 삶을 재차 강조하고자 했던 이유에 대해 난 고뇌하며 또 고뇌했다. 과연 여인의 초상 하에서 이사벨의 선택과 삶은 어떠한 결말을 맺게 될까 그녀가 꿈꿔왔던 자유로운 삶에 대한 열망을 이룰 수 있을까? 하권에서 다시 이사벨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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