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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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앙드레 지드(저자) 열린책들(출판)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 좁은 문을 20대에 읽었을 땐 왜? 왜? 좁은 문을 읽으며 몇 번을 혼잣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40대의 좁은 문은 이내 알리사의 깊은 마음이 난 헤아려졌고 이내 그녀의 깊은 속마음을 다시금 알았을 때는 안타까움에 쓸쓸함마저 스쳐 지나갔다. 하나님 안에서 행복함을 찾으려 했고 거룩하고자 했던 알리사와는 다르게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제롬의 마음이 서로 닿을 듯 닿지 않는 소설 속에서 그들의 사랑이 제발 간절하게도 이루어지도록 바라고 또 바랬던 나이다. 아마 좁은 문을 읽은 독자라면 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내 눈에 보인 좁은 문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주체할 수 없는 감히 형언할 수 없는 그 고통을 느끼면서까지 그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내가 알리사와의 관계가 궁금해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작가 지드가 외사촌 누이를 흠모하여 결혼했기에 어쩌면 이 작품은 그의 실제가 투영돼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만의 이야기 그만의 또 따른 이야기 좁은 문 지드만의 섬세하고 특유한 그의 문체가 매력적이다. 앞으로 알리사와 제롬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겠지?

그 둘의 사랑의 결말을 상상하게 되었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제롬에게는 사촌 누이 알리사가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 굳이 희망 없어 보이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내디디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고지순한 사랑 뒤에 그 고통을 그는 진정 알지 못했으리라 알리사 그녀의 어머니는 바람기가 있었고 그 바람기로 인해 행복한 가정을 버렸다. 그 시대 바람과 불륜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인가? 제롬과 알리사가 들은 설교는 나 또한 책 초반부터 잊을 수가 없다.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할 문장들... 종교적인 것을 떠나 한 남자의 사랑이 그려지는 순간들이다.

목표만 보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그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제롬 하나만을 믿고 따라와 준 알리사,,, 제롬을 믿어야 했고 제롬에게 의지해야 했던 알리사... 알리사의 편지를 묵묵히 읽어내려가며 제롬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지상의 행복보다 천상의 행복을 바랐던 알리사! 오직 제롬과 있을 때만 진정한 자신이었고 자신의 이상이 된다 말하는 알리사의 깊은 내면이 더 궁금해졌다. 그녀 역시 제롬을 사랑하고 있었을까? 제롬을 너무 사랑하지만 왠지 모를 아픔이 느껴졌던 건 그녀가 제롬의 영혼에 긍정이 아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는 그녀만의 생각이 전해졌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사랑한다는 것의 정의를 그 누가 내릴 수 있을까?

제롬을 사랑하는 것이 너무나 느껴지지만 그조차도 의심이 가득하다.라브뤼예르의 책을 읽으며 알리사는 제롬과 하나님의 사랑 사이에서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제롬이 하나님의 믿음을 져버리지는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그러면서 제롬이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랑이 무슨 죄란 말인가? 서로 사랑하는 데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자신보다 더 나은 것을 위한 삶을 살아가 길 바라는 알리사의 마음... 지상의 사랑을 버린 채 하나님 안에서의 사랑과 행복을 찾아야만 했던 그녀의 마음을 난 이제 알 수 있을까? 좁은 문으로 향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쩌면 그 해답을 찾게 해줄 소중한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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