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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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는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니었다. 숨 막히고 답답한 일이었다. 빨리 해방되고 싶었다. 그런데도 나는 히로토가 손을 놓아주었으면 하고 바라지 않았다.

<뒤죽박죽 비스킷>

초등학교 동기 히로토와 마유미, 시나 이렇게 셋은 바다를 보러 갔다. 잠시 히로토와 손을 잡았던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어릴 때부터 소심했던 화자는 무슨 상처가 그리 컸던 것일까? 지친 그녀는 마음을 기댈 곳이 필요했던 것일까? 유난히 히로 이토에게만 자신이 당당해 보였던 마유미... 히로토와 온 바다는 왠지 기분 좋은 시간이 아닌 같이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마유미에게 히로토는 그저 열일곱 친구였었다. 그렇게 히로토와의 추억은 끝이 났다. 살면서 자신의 뜻대로 돼본 적 없는듯한 그녀의 삶에 눈물부터 왈칵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나는 누구였을까? 마유미가 혼자 키우고 있는 아이일까? 상상만으로 끝날 이야기로 짧지만 충분했던 단편 뒤죽박죽 비스킷... 왠지 그녀의 삶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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