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저자) 북로드(출판)
소설을 읽으며 낄낄거리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유쾌한 가족소설을 만나 잠시나마 난 웃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웃고 있을 것이다. 가족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한 나의 마음을 엿볼 수도 있었다. 소설의 배경은 아일랜드이다. 가족 삼대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꽤나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가족들 간의 갈등과 자신들을 향한 또 다른 누군가를 향한 그들의 욕망을 무겁게 다루지 않고 재치 있고 유쾌하게 다룬 것이 다른 소설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요양원에 가지 않기로 하는 조건으로 집에 미국인 가정부를 들이게 된 고가티 할머니는 83세의 나이로 아들 케빈과 케빈 딸이자 고가티 할머니의 손녀 에이딘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다. 다양한 소재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다가도 좌충우돌 그들의 이야기는 끝없는 사건사고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독자에게 전하고 했던 메시지는 충분히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퍼붓는 욕들과 그들의 대화 속에서 거침없는 문체들은 인상이 찌푸려지기는커녕 현실 가족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기에 더 마음에 와닿기도 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가자 멀기도 한 가족이라는 이름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 것일까?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시간 속에서도 가족은 이름만으로도 마음 따뜻해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기에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를 통해 가족에 대한 의미와 함께 유쾌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