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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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쓰메 소세키(저자) 열린책들(출판)

마음에 대한 내 마음을 무엇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 살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느꼈던 그 마음들에 대해 난 그것이 어떤 의미였던지 또다시 느껴볼 수 있었을까? 나쓰메 소세키 너무나도 유명한 일복 작가의 작품을 난 비소로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더군다나 차분한 어조로 주인공 선생님과 화자 일어나가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우연한 만남 그것은 곧 인연이 되었다. 가마쿠라의 바닷가에서 처음 만나게 된 선생님 화자인 나는 그를 그렇게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그 호칭은 변함이 없었다. 살다 보면 유난히도 마음이 끌리는 사람 어딘가에서 본 적 있는듯한 사람 선생님은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잔잔한 문체들이 오히려 먹먹하게 다가오며 문장 하나하나에 의미가 부여되기 충분했다. 총 상중하로 나뉜 마음은 선생님과 나의 관계를 시작으로 펼쳐진다. 이름만 들려도 떨려오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마음 이제 선생님과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까? 하지만 이내 곧 나는 마음의 진정함에 대해 생각에 잠기고 말았다. 선생님에게 다가가려 했던 화자 <나>의 마음에 벽이라도 세워놓듯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 마음에 응하지 않았던 선생님은 상대방보다 자신에게 더 큰 경멸함을 느꼈으며 자신의 가치에 대해 한없이 깎아내렸음을 선생님이 죽고 나서야 알게 된 나. 그렇게 선생님과 나의 만남이 깊이 시작도 되기 전 왜 선생님은 죽음에 다가가야 했던 것일까? 그렇게 선생님에 대한 나의 회상이 짙게 드러나고 있었다

사랑을 죄악이라 말하는 선생님은 화자인 나가 그의 곁에 다가오는 것도 사랑의 전단계라 이야기하지만 나는 아니라 한다. 사랑의 명제에 대해 그 둘은 서로 다르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죄악이면서도 신성한 사랑이라 말하는 선생님은 왜 그렇게 자신을 옥죄일까? 사랑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도 있지만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등 정의를 내리기 힘든 그조차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그 모든 것에 어쩌면 선생님 자신은 사랑을 할 가치도 사랑을 받을 가치도 없는 존재로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고 고독하고 외롭게 만들고 있는듯하다. 선생님은 무엇이 두려웠던 것일까? 서로만 바라보다 결혼한 선생님과 부인! 행복한 부부라고 생각했던 나와는 달리 선생님은 가장 행복한 한 쌍이 아닌 행복했어야했는데라며 왠지 모르게 자신에 대한 자책을 하고 있는 것은 또 왜일까? 선생님과 나와의 대화 속에는 화자인 나뿐 아니라 읽고 있는 나 역시도 선생님이 왜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강인한 선생님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한없이 힘이 없고 삶을 너무나 일찍 자신의 질책으로 놓아버릴 것 같은 선생님의 말과 행동에서 무엇이 그를 그토록 낭떠러지로 몰아내고 있었는지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선생님의 곁에는 늘 화자인 나가 있었고 또 다른 사람. 선생님의 부인이 있었다. 인간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될까? 우연이 인연이 되어 연결된 그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가족들의 배신과 친한 친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생각하며 한평생 작은 끄나풀 하나 잡고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어 보이는 선생님의 그 마음을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그런 선생님의 마지막 결단이 도입 부분 이미 나타났고 그렇기까지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선생님의 삶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모든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해버리는 선생님의 그 변치 않는 마음 하나가 그 무엇이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았기에 그의 삶은 너무나 허무했던 건 아니었을까? 수많은 일을 겪고 결코 평탄한 삶만이 내 앞에 있지 않은 인생. 그 인생을 꿋꿋이 이겨내며 살아내는 것도 또 다른 나 자신에 대한 배려이며 약속은 아닐까? 타인이 아닌 오롯이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을, 때로는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그 마음에 대해 선생님은 어쩌면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기에 이제부터 삶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나에게도 변화되지 않을까? 선생님의 마음으로부터...나쓰세소세끼의 마음으로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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