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자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는 사람이야. 그리고 어떤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더욱더 자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어. 나는 실은 딱하게 생각해. 자네가 나한테서 다른 곳으로 가는 건 어쩔 수 없어. 나는 오히려 그걸 바라고 있지. 하지만...

본문중에서

사랑을 죄악이라 말하는 선생님은 화자인 <나>가 그의 곁에 다가오는 것도 사랑의 전단계라 이야기하지만 <나>는 아니라 한다. 사랑의 명제에 대해 그 둘은 서로 다르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죄악이면서도 신성한 사랑이라 말하는 선생님은 왜 그렇게 자신을 옥죄일까? 사랑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도 있지만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등 정의를 내리기 힘든 그조차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그 모든 것에 어쩌면 선생님 자신은 사랑을 할 가치도 사랑을 받을 가치도 없는 존재로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고 고독하고 외롭게 만들고 있는듯하다. 선생님은 무엇이 두려웠던 것일까? 서로만 바라보다 결혼한 선생님과 부인! 행복한 부부라고 생각했던 나와는 달리 선생님은 가장 행복한 한 쌍이 아닌 행복했어야했는데라며 왠지 모르게 자신에 대한 자책을 하고 있는 것은 또 왜일까? 선생님과 나와의 대화 속에는 화자인 나뿐 아니라 읽고 있는 나 역시도 선생님이 왜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