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었을 때 여주인공 폴 같은 여자가 있을까? 나 또한 생각했고 사강의 소설을 접할 때마다 과연 소설 속 주인공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래 나도 그랬어 나도 저랬지 하며 소설 속 주인공이 마치 자기 자신인 양 말하는 독자들을 볼 때면 사강은 그녀들의 감정에 공감한 것이 아닌 오히려 그런 그녀들을 괴물이라 다소 격한 표현을 한 것 보니 오히려 의외였다. 그녀 역시 이 모든 것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것이 아니었던가? 물론 그녀의 상상이 총동원되었겠지만 말이다.
그녀의 소설은 상상이상의 것을 필요로 하진 않는 것 같다. 적어도 사강 그녀의 책만은... 소설속에 등장하는 스웨덴 남매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 그 둘의 사랑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사랑을 넘어선 다소 퇴폐적인 사랑으로 바라봐질 수도 있는 그 시선들에 당당해질 수 있을까? 남매가 정착할 수 있게 뒤에서 묵묵히 그들을 지원하는 로베르 베시.. 자신과 비슷한 또래 남매 무일푼인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를 보며 사강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제덜만 부인의 값비싼 물건도 세바스티앵은 자신의 누이 하나뿐인 누이 엘레오노르를 위해 팔아버린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족 그녀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