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디르크 로스만 지음,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3월
평점 :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디르크 로스만(저자) 북레시피(출판)
시대적 상황에 맞게 소설들도 더 쏟아지고 있는 요즈음이다. 지금은 그 어느 누구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팬데믹 상황 속에 3년 차를 보내고 있다. 그 모든 것들이 알 수 없는 바이러스와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들이라면 그것을 대하고 있는 지금의 인류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 위험한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 대재앙이 오고 있다. 그렇게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는 시작되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환경 위기 상황 속에서 어쩌면 소설 속 환경은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로 감염되어버린 지구를 바라보는듯하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펼쳐지며 푸틴,시진핑,카멀라 해리스,슈뢰더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해서 더 흥미진진해졌다. 2100년의 독일에서는 86년 만에 아내를 잃은 홀아비 군트라흐는 105세가 되었다. 그는 아내를 잃고 그의 곁에 있는 로봇 트레이시가 좋았다. 다른 중국의 비인간의 감정을 가진 로봇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1년 중 한번 토론 모임을 갖는데 2025를 겪었던 유일한 증인인 그는 그때의 일들을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2100년의 군트라흐의 생활을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미래가 상상이 되었다. 그때는 책에서처럼 인간의 몸과 흡사한 로봇들이 이 세상에 많이 있게 될까? 어쩌면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시대에 잊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오늘날을 살면서 과연 7-80년 후에는 그 세상에 어떤 질병들이 도사리고 있을까? 지금처럼 인간들은 계속해서 보이지 않는 적 바이러스들과 싸우고 있을까?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환경 위기를 둘러싼 지구 이야기와 2100년 노트르담 성당이 보이는 파리 시내 환경 디자이너 미셸의 집에 군트라흐같은 학자들이 모여 80년 전 문어와 AI의 결합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면이 있는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그것은 어쩌면 앞으로 먼 미래에 다가올 또 다른 인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시대가 오가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현재와 미래가 펼쳐지며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미래를 맞이하게 되며 우리에게 처한 이 기후변화들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것은 어쩌면 인류가 끝나는 그날까지 풀어가야 할 모두의 숙제이며 하나하나 모여 함께 가 되면 더 위대한 힘을 갖는 문어의 다리처럼 그렇게 지구의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려본다. 어쩌면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강력한 백신조차 없고 치료 약조차 없는 대재앙이 온다면 그것은 아마도 지구온난화가 아닐까? 인간이 환경에 적응되어가고 극복하며 파괴해가기도 하지만 환경 역시 지금 이 시간에도 바이러스처럼 최악의 변이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겪지 않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 길에 함께 하고 싶다면 지금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가 되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