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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평점 :
『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저자) 블루홀식스(출판)
일본 최고의 대중 문학상인 제164회 나오키상 후보와 202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5위에 오르며 대중의 머릿속에 다시 한번 나가우라교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언더독스를 읽게 되었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은 유독 블루홀식스에서 출판된 책을 많이 접하는 편이다. 그만큼 스릴있고 반전을 향한 소설속 이야기가 내게는 흥미로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32살 농림수산성 부서에서 근무하는 고바 게이타. 고바가 속한 농림수산성 내부에서는 나중에 일본 농업의 생산자 조합연합회 해체의 불가피성을 미리 알고 조직을 재개편한 뒤 비자금 조성과 일농 자산 세탁, 자금 축적을 해왔다.
죄책감 속에 고바는 잘못인 줄 알면서도 점점 세뇌되어간다. 하지만 임용 6년 2개월 후 비자금 조성행위가 발각되고 만다. 그로 인해 고바는 농림수산성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농림수산성의 기밀을 알고 있던 고바의 가족들에게 무언의 협박이 들려오고... 과연 고바는 자신이 패배자라 생각을 떨쳐버리고 새로 취직한 증권회사에서 자신의 성공을 꿈꿀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이탈리아인 대부호 마시모 조르지아니가 중국 반환 직전의 홍콩에서 반출되는 플로피 디스켓과 서류를 가로채 달라고 의뢰한다. 일본에서 결국 홍콩으로 오게 된 고바. 그는 이른바 패배자라 불리는 사람들과 한 팀이 되고 홍콩 특별 행정구 정부에서 지시받아 자신을 마중 나온 웡인컹을 만나 동행한다.
그들은 예전 총 영상관 6대 정무 부장을 지냈던 다소 독선적인 러시아 노인인 오를로프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자신의 아버지 고바 게이타의 과거를 듣게 되지만 아직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고바 에이미...헝밍은행 본점 지하에서 반출된 것은 각국 주요 인사가 불법적으로 투자하고 재산을 쌓은 기록이라고 한다. 21년이 지난 지금도 국회의원이나 기업 간부를 끌어내릴 힘이 있는 자료. 그것들을 빼앗는 것이 고발 팀의 임무였다. 고바는 아버지를 비자금 조성 고발자로 몰아가려던 국회의원과 관료들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그들은 오를로프의 지시를 따라 그 의무를 다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그들의 막중한 임무가 펼쳐진다! 자비스를 죽이라고 총살을 지시한 아니타. 어쩌면 그가 죽었기에 고바가 살아남았는지도 모르겠다. 베어링스 은행에 근무했을 때부터 유럽 경찰의 표적이 되었었던 자비스는 온갖 몹쓸 짓을 했으니 죽었어도 너무 마음에 두지 말라는 아니타. 누군가에게 자신의 신상이 털리고 자신의 과거가 다 드러났을 때 오는 그 불길한 마음을 어떻게 알까?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함께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패배자들 언더 독수의 끝은 무엇일까?
점점 커져만 가는 스케일과 희생자들 각국의 기관과 경쟁자들, 물건에 얽힌 음모와 상상하지도 못했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결말까지 언더독 쓰는 그야말로 충격 자체로 다가왔다. 살면서 그들이 맛보았을 패배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통해 온갖 무시와 싸워온 언더독들이 일궈낸 것들은 마치 인생 패배자들에게 다시 한번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며 세상에 대한 절규가 아닐까? 패배자들의 세상을 향한 처절한 역습이 궁금하다면 미스터리 소설 언더독스를 펼쳐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