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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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과거가 마치 이제는 효용을 다한, 징그러움만 남은 허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손보미<불장난>중에서

9살 소녀에게 아버지의 불륜은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어린 나이에 겪었을 소녀의 성장통을 그린 이야기 손보미 작가의 불장난은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 이사 와 전학으로 인해 소녀가 겪었을 정신적 혼란스러움을 오롯이 혼자 겪어야만 했던 그 시절을 소녀는 이야기한다. 아버지보다 열두 살이나 많았던 더군다나 소녀의 학교에 근무했던 스물일곱 초짜 교사의 그녀... 소녀는 새엄마를 소설 속에서 그녀라 호칭했다. 아마도 소녀에게 새엄마의 의미는 엄마가 아닌 그저 자신의 아버지 곁에 있는 여자일 뿐 아니었을까? 두 어머니 사이에서 소녀가 안정을 찾기란 힘들어 보인다. 성인이 된 소녀가 결혼을 하고 남편과 대화를 하면서 도중 과거로 돌아가 소녀의 시점에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과정은 삶의 미묘한 기류 속에 그 온도가 극명하다. 작가의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한 섬세하면서도 담담한 묘사로 어느새 난 불장난에 빠져들었다. 인간의 진실과 거짓, 삶의 허구와 사실이 뒤엉켜있는 그곳에서 소녀는 과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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