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걷힌 자리엔
홍우림(젤리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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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걷힌 자리엔』

홍우림(저자) 흐름출판(출판) 한국소설

카카오 웹툰 누적 조회 수 1억 뷰의 문제작 묘진전 젤리빈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우림 작가의 신작 어둠이 걷힌 자리엔 이 출간되었다. 워낙 인기 웹툰이었기에 과연 소설로는 어떨까라는 기대감이 더 상승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190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우리가 들을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듣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설정을 통해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풀어갈까? 경성 골목 한편에 미술품과 골동품 중개 상점인 오월 중개소에서 중개상을 하고 있는 주인공 최두겸에게 기이한 사연들을 가지고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티하우스1에 찾아온 손님을 다시는 찾아오지 않게 하거나 오래 머물지 않게 했던 세화를 가진 찻집 주인, 이승을 떠나지 않는 혼령 고오, 자신이 날려버린 부처를 살려 달라 찾아온 담비 동자와 삼십 년간 비밀을 간직해온 이야기를 들어주는 귀니, 인간을 사랑한 샘물 신등 일반적이지는 않은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최두겸은 자신이 어렸을 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던 존재가 자신에게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고...

알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인간은 인간으로 살아야 하거늘 인간세계에 개입된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과연 두 검은 자신을 찾아와 조각을 구할 때까지 신세를 지 겼다는 치조와 어떻게 지내게 될 것인가? 원귀들의 집합체가 되어버린 치조의 썩은 조각 이승과 저승이 공존하는 소설 속 이야기는 궁금증을 더해만 가는데...

각자의 사연들을 가지고 찾아와 자신들이 겪었던 아픔들을 서로 치유해가며 또 다른 알 수 없는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들에서 인간 또한 어둠이 걷히고 나면 무엇이 그 자리에 남을까라며 책 제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소설 속 그들이 남긴 사연들은 기담을 넘어 우리에게 또다시 질문한다. 우리는 삶에서 각자 무엇을 남기고 무엇이 남을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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