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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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끔찍한 건 모든 잘못이 내게 있는데 정작 나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거야. 바로 여기에 모든 비극이 있는 거야.

안나 카레니나 p15

모든 것은 한순간에 비롯되어지는 것일까? 가정이 망가져도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지는 것도 말이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오블론스키 집안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자신의 탓임을 알면서도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서른넷의 스테판 아르카디치 오블론스키공작...모든 비밀이 담긴 편지를 알게 된 아내 돌리. 그럼에도 용서는커녕 미소를 머금고 있는 공작. 바람피운 그를 보고 있자니 참 뻔뻔스럽기 그지없다. 모든 게 바보 같은 표정 때문이라고 하는 공작. 아내를 좀 더 확실히 속이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남자. 지금 누구 탓을 하고 있는 거지? 행복한 가정을 한순간 무너뜨린 자신에게 일말의 죄책감도 없단 말인가? 아니지 아니겠지... 혼잣말을 되뇐다. 이거 첫 장부터 심상치 않다. 부부 사이에 또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신뢰가 처참히 깨져버린 상황 속에서 이제 이들 부부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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